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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원툴' 딱지 뗄 데브시스터즈의 슈팅게임

  • 2023.02.21(화) 17:06

'데드사이드클럽' 김성욱 디렉터 인터뷰
"일반적인 FPS와 플레이 달라…심리전 위주"

김성욱 프레스에이 디렉터는 21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쿠키런과는 별도의 새 IP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지식재산권(IP)는 쿠키런이다. 국민 게임으로 불린 '쿠키런 for kakao'부터 흥행을 거둔 '쿠키런 킹덤'까지 성공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히트작이 없어 '쿠키런 원툴(한 가지만 집중한다는 의미)'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2021년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쿠키런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개발한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으로 새로운 IP 발굴에 나선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실사 기반의 그래픽과 펑키한 매력, 사이드스크롤(횡스크롤) 멀티액션 슈팅이라는 도전적인 장르까지 쿠키런과는 전혀 다른 게임성을 갖고 있다. 김성욱 프레스에이 디렉터는 21일 데드사이드클럽 온라인 공동 인터뷰에서 "쿠키런과는 별도의 새 IP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팅 장르의 재해석…심리전 강조한 플레이

기존 건슈팅 게임 대부분은 1인칭 슈팅 게임(FPS)또는 3인칭 슈팅 게임(TPS) 방식을 취한다. 반면 데드사이드클럽은 사이드스크롤 방식을 채택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간 구조를 활용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 디렉터는 "일반적인 FPS와 플레이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에임(Aim, 조준) 피지컬요소를 배제하고 순간적인 판단력과 심리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에임 실력이 부족하거나 FPS에 멀미를 느끼는 이용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 수단이자 스턴을 걸 수 있는 그래플링 훅이나 방패를 비롯한 특수 무기, 신규 시스템인 '카르텔'도 전략적 요소를 더한다. 데드사이드클럽 세계관 내에는 각기 다른 7개의 킬러 카르텔이 존재하며 이들은 체력 증가나 특정 무기 공격력이 늘어나는 등 제각기 다른 패시브 스킬을 갖고 있다. 

얼리 액세스 기준으로는 총 세 가지 모드가 준비된다. ▲몬스터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파밍하다가 PvP로 대결하는 '배틀로얄 트리오', ▲한정된 시간 내에 5명의 유저가 3개 점령지를 쟁탈하는 '점령전', ▲3명의 유저가 협동해 괴생물체를 처치하는 PvE 디펜스 '호드 모드'다. 

기존 비홀더 모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갓 모드'도 근시일 내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갓 모드는 직접 맵과 승리조건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이밖에 실력 기반으로 랭크 순위를 매기고 매치하는 '랭크 모드', 앞서 테스트에서 공개됐던 '1인 배틀로얄 모드'도 조만간 업데이트한다. 유명 스트리머들과 함께하는 카르텔 대전도 상반기 개최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개발한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으로 새로운 IP 발굴에 나선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콘솔·슈팅 선호하는 서구권 이용자 잡을까

데드사이드클럽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펑키한 아트워크 스타일이다. 공룡 캐릭터가 그려진 '디노퍼플' 등 다소 개성적인 코스튬, 타투와 헤어스타일까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눈길을 끌었다. 김 디렉터는 "기존 슈팅에서 이야기되는 밀리터리 요소에서 탈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 사업모델(BM)도 코스튬 아이템을 위주로 구성됐다. 플레이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지급하는 '시즌패스'와 다수의 구성품이 담긴 '시즌 번들'이다. 김 디렉터는 "플레이어의 승패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리 투 플레이'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외 다른 콘텐츠로 데드사이드클럽의 세계관을 확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디렉터는 "카르텔마다 각각의 스토리가 정해져있으며 시즌별로 이를 풀어낼 예정"이라면서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은 동영상이나 웹툰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을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톡톡히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데드사이드클럽 또한 PC와 콘솔 플랫폼, 슈팅 게임을 선호하는 북미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디렉터는 "국내 및 서구권 구분 없이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국어 포함 12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유저 기준 90% 이상을 커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오는 28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다. 당초 2022년 여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반년 이상 늦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김 디렉터는 기존 플레이테스트에서 받은 피드백을 담아내고, 새 도전을 추구하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플레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출시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pvp와 pve가 결합된 시스템, 랜덤 맵, 갓 모드 등 모든 요소가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운 도전이었다"면서 "새롭게 적용된 신규게임 모드, 카르텔시스템을 통해 더 깊이있는 게임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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