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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계속 터지는 게임 최적화 이슈…왜?

  • 2023.05.17(수) 10:12

스타워즈 등 AAA급 게임, 프레임 떨어지고 버그 속출
크로스플랫폼 준비하는 국내도 반면교사 삼아야

해외 게임사가 만든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끊김 현상, 버그(오류) 등의 최적화 문제를 겪고 있다./그래픽=비즈워치

해외에서 만든 블록버스터(AAA)급 게임의 최적화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나 오류(버그)로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게임이 발매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 게임 제작사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타워즈 지식재산권(IP) 기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는 볼거리가 많은 구성, 탄탄한 스토리로 이용자와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

스타워즈의 발목을 잡은 건 최적화 문제다. 특히 프레임이 떨어지는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사양 컴퓨터로 게임 화질을 낮춰 실행해도 프레임은 40 이하로 기록됐다. 2010년 중반 이후 대부분의 게임이 초당 48~60프레임으로 개발되는 것을 감안할 때 스타워즈의 프레임 저하 문제가 더 두드러진 것이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이를 수정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다.

영상은 사진의 연속적인 모임인데, 영상을 구성하는 정지 사진을 프레임이라 부른다. 초당 프레임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순간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액션 게임류는 높은 프레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AA급 게임의 최적화 문제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주최 올해의 게임을 수상한 '엘든 링'도 출시 초기에 버벅임(스터터링) 현상을 보였다.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요소에 스터터링 현상이 남아있다. 

지난 2일 출시된 또 다른 AAA급 1인칭슈팅게임(FPS) '레드폴'은 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팀 이용자로부터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어려운 NPC(사람이 조작하지 않는 게임 캐릭터)와 낮은 프레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공통적으로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는 AAA급 게임은 크로스플랫폼류다. 크로스플랫폼은 하나의 게임을 PC, 모바일, 콘솔 등 여러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특히 최근 게임들은 PC 실행 시 불안정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플랫폼이 게임업계의 대세가 된 만큼 PC와 모바일, 콘솔 등에도 안정적으로 실행돼야 하는 조건을 성립해야 한다"며 "모든 기기마다 게임 개발 조건이 다른 만큼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전 개발자인 델 워커는 트위터를 통해 최적화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콘솔게임을 만들 때는 하나의 드라이버나 하드웨어에 맞춰서 만들면 되지만 PC는 900개 이상의 조합을 맞춰 만들어야해 정말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도 크로스플랫폼 AAA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게임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최적화까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애초에 PC와 콘솔은 기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기별로 맞는 컴파일(프로그래밍 언어 번역), 디버깅(오류 수정) 등의 과정도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PC와 모바일 게임만 초점을 맞췄던 만큼 새롭게 도전하는 콘솔 게임 제작에는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해외 개발사와 손잡고 콘솔게임 제작 노하우를 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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