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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분기매출 2조 첫돌파…에스엠에 '웃고울고'

  • 2023.08.03(목) 16:30

에스엠 편입 효과…수익성엔 부정적
"AI·헬스케어 투자는 계속"

/그래픽=비즈워치

카카오가 분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인 '에코프로'의 2분기 매출(2조172억원) 보다 많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가 작용한 영향인데, 이와 관련한 비용이 늘어나며 수익성에도 부담을 줬다.

올 하반기 카카오는 기존 주력 사업 성장에 주력하면서 엔터,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스엠에 웃고 울고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2조42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가 작용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135억원, 영업이익률은 5.5%다. 에스엠 편입에 따른 영업비용 2300억원이 반영되면서다. 인건비도 에스엠 편입에 따라 전년보다 11% 증가한 4718억원에 달했다.

또 일부 종속회사가 세무조사를 맞으며 법인세가 558억원 규모에 이르면서 연결 당기순이익은 44.4% 감소한 563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한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이 11%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톡비즈 매출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4%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21%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13% 감소한 895억원에 그쳤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 증가한 3963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만 전년대비 18% 증가한 34조2000억원이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8% 증가한 1조538억원이다. 뮤직 매출이 130% 증가한 4807억원에 달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에스엠 연결 편입을 제외해도 15% 증가한 2413억원이었다. 멜론은 500만명 수준의 가입자 기반을 방어했으며, '아이브'가 첫 정규앨범으로 160만장을 팔았고 '여자아이들'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스토리 매출은 1% 증가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20% 감소한 2686억원, 미디어는 38% 감소한 735억원에 머물렀다.

영업비용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17% 늘어난 1조9290억원에 달했다.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1000만명 이상이 매일 방문하는 탭이 세개로 늘어났다. 오픈채팅탭은 1000만명, 친구탭은 3000만 명 이상이 매일 방문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분기에 론칭한 오픈채팅 맵튼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일면식이 없는 비지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확장하면서 카카오톡 내 활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한 큐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투자는 계속하되 비용은 합리적으로

앞으로 카카오는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기보다는 누가 비용 합리적으로 적정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느냐의 게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카카오브레인이 올 하반기까지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모델을 테스트하고 비용 합리적 AI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 총괄 대표도 "2분기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손실은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수수료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도 AI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현재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의 증가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은 올 하반기 B2B(기업간거래), B2C(소비자상대) 영역 모두에서 서비스를 본격 선보일 방침이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 6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임상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했고, 다른 상급 종합병원에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형병원 예약부터 접수, 예후 관리에 이르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소비자 대상 혈당 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터 사업 성장도 기대되는 분야다.

배재현 총괄은 "에스엠은 오는 9월 신규 보이그룹 '라이즈' 데뷔를 시작으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에스파와 아이브의 북미 활동이 예정되는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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