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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정체' 웹젠, 서브컬처로 돌파하나

  • 2023.10.16(월) 08:00

'라그나돌' 흥행에 '어둠의 실력자'·'테르비스' 줄대기
뮤 IP 매출 하향 속 서브컬처가 실적 '분수령' 예상

웹젠이 '뮤(MU)'의 그늘에서 벗어날 채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가 초반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같은 장르의 다른 신작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새 도전으로 정체 상태던 실적에 개선 활로가 열리지 주목된다. 

라그나돌 이어 기대↑·퍼블리싱에 리스크↓

13일 웹젠에 따르면 라그나돌은 지난달 7일 국내 출시와 동시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게임 2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뒤 일주일간 이 순위를 유지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한달여가 지난 최근까지도 라그나돌은 같은 플랫폼에서 신규 역할수행게임(RPG) 상위 10위권대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만 10만회가 넘는다. 

라그나돌은 주인공이 요괴 세상인 환요계를 침공한 인간들을 물리친다는 스토리의 RPG로 2021년 일본에서 선 출시돼 인기를 끈 바 있다. 독특한 세계관과 일러스트 디자인, 공격 카드를 배열해 진행하는 '스피드 체인 배틀' 전투 시스템 등은 기존 서브컬처 게임들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재 사전예약 중으로 이달 출시 가능성이 큰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Master of Garden' 역시 서브컬처 장르다. 동명의 소설과 애니메이션이 모티브로 음지에서 정의의 사도를 꿈꾸던 주인공이 전생해 강한 힘을 얻고 진짜 '어둠의 실력자'가 되는 게 메인 스토리다. 이 게임 역시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특히 최근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기 시작해 시너지도 기대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신작이 뮤처럼 웹젠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퍼블리싱(유통) 작품이라는 점이다. 라그나돌은 그람스가, 어둠의 실력자는 에이밍이 개발했다. 모두 일본 게임사다. 만에 하나 흥행이 덜 되어도 개발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물론 개발사에 비해 수익률은 떨어진다. 

노하우 쌓아 '자체 IP' 서브컬처작도 도전

그간 서브컬처 게임은 소위 '오타쿠 문화' 취급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나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 국내에서도 흥행이 줄잇자 위상이 달라졌다. 

웹젠의 전략은 일단 퍼블리싱으로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자체 개발 작품을 내 승부를 보겠단 것이다. 이에 그간 '프로젝트W'라는 타이틀만 알려진 채 베일에 가려졌던 웹젠의 미공개 신작에도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작품명은 '테르비스'로 지난주 막 공개됐다.

테르비스는 웹젠의 100% 자회사인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이다. 오랜만의 자체 신규 IP 작품으로 내년 중 출시가 예정됐다. 이에 앞서 올해 연말까지 자세한 게임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단 게 회사의 계획이다. 

이들 서브컬처 신작은 향후 웹젠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존도가 컸던 뮤 관련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작 마저 부재해 최근 2년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웹젠 관계자는 "테르비스는 직접 개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올해 서브컬처 게임 2종에 대한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테르비스에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브컬처 게임의 흥행 사례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 권역에서까지 나오고 있어 해외 진출을 포함한 여러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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