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P의 거짓'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휩쓸었다. 대상(대통령상),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기획 및 시나리오·사운드·그래픽), 우수개발자상까지 '6관왕'을 달성했다. 고전 '피노키오'를 높은 완성도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출시 한달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한국 콘솔게임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3'을 열고 네오위즈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한 싱글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P의 거짓'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올해 게임대상은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쟁쟁한 신작이 많아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매드엔진의 '나이트 크로우', 넥슨코리아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라운드8스튜디오의 'P의 거짓'이 시상식 직전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대상을 수상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 3관왕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콘솔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 게임사가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드물게 등장한 블록버스터(AAA)급 콘솔·PC 게임에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구독서비스 '게임패스'에 포함돼 판매량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P의 거짓은 지난 9월 글로벌 출시된 지 한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P의 거짓 판매 비중은 콘솔 및 스팀 디지털 다운로드가 65%, 하드 패키지가 35%를 차지한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P의 거짓'은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했다. 특히 콘솔 장르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이 전체 판매량의 73%를 차지했다.
P의 거짓은 전문매체 메타크리틱에서도 80점을 넘기며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예상보다 낮은 점수라는 말도 나왔지만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높은 점수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신선한 무기 조합 시스템과 매력적인 스토리,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그래픽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최지원 라운드8스튜디오 디렉터는 수상 소감을 통해 "무겁고 뜨거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직 재미와 감동을 주는 그런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게임이 많이 변하고 있고, 좋은 게임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 더 사랑해주고 응원해달라"라면서 "많은 관심 보내주시면 몇배 더 멋진 게임,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준 라운드8스튜디오장은 인기게임상 수상 소감에서 "P의 거짓을 개발하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라는 염원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염원과 바람을 잊지 않고 좋은 게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게임대상은 총 13개 부문에서 시상을 진행했다.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에게로 돌아갔다. 우수상은 매드엔진의 '나이트 크로우',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나눠가졌다.
기술·창작상 부문은 캐릭터 분야에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게로 돌아갔다. 게임비즈니스 혁신상은 신현성 '컴투스 로카' 대표, 공로상은 더게임스데일리가 수상했다.
또한 스타트업기업상은 파우게임즈, 굿게임상은 올드아이스 '플로리스 다크니스', 사회공헌상은 카카오게임즈가 받았다. 이스포츠발전상은 강성훈 스피릿제로 이사, 인디게임상은 뉴코어게임즈의 '데블위딘:삿갓'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