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당분간 이상인 부위원장의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이 위원장은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늘 방통위원장직에서 사임한다"며 "대통령에게도 말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그의 사의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여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이는 무산됐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도 아니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거대 야당이 국회에서 추진 중인 저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이루어질 경우 그 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그동안 방통위는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어떠한 자리에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글로벌 미디어 강국 도약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기차는 계속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이날부터 이상인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 부위원장은 차기 위원장 또는 현재 공석인 상임위원들이 올 때까지 위원장 직무를 대리하게 된다.
방통위는 기존에도 상임위원 정원 5명 중 3명이 공석이었고, 이 위원장까지 사퇴하면서 이제 1인 체제가 돼 안건 의결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필요 최소한의 업무만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차기 위원장 후보군으로 정치인과 언론인 출신들이 다양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방통위 주요 정책과 사업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법조인 출신도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