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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자동화 로봇 기업, 韓 물류 뛰어든 이유

  • 2024.04.08(월) 16:00

앙쿠르 야답 애드버브 부사장 인터뷰
CJ올리브네트웍스 손잡고 韓시장 진출

"물류 설비 자동화 로봇 기업으로 3~5년 사이에 한국시장 내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3위안에 드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만난 앙쿠르 야답 애드버브 부사장(사진)은 한국 시장에서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애드버브는 인도에서 시작해 북미, 네덜란드, 독일, 호주, 싱가포르에서 진출한 글로벌 인공지능(AI)기반 물류 자동화 설비기업이다. DHL·코카콜라·아마존·지멘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연구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애드버브를 만났다.

고밀도 물류센터에 적합

박스를 기계 위에 올리자 상자의 가로, 세로, 높이와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휠소터(분류 자동화 장치)는 제각기 다른 크기의 박스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자율주행물류로봇(AMR)이 분류된 박스를 실어 나른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자동화 설비 제조사들과 협업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산업전 2024’에서 선보인 스마트 물류센터의 모습이다. 

애드버브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자동화설비를 개발하고 제조한다. AMR을 비롯해 상품을 분류하는 소팅(분류) 시스템, 선별하는 디지털 피킹(집품)을 비롯해 유통·제조 산업군에 특화된 설비를 다수 갖추고 있으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갖췄다.

야답 부사장은 애드버브를 "엔드투엔드(end-to-end)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내 물류센터에서 쓰임새가 있을 만한 제품으로 '마더-차일드 셔틀'이라고 불리는 '4방향 팔레트 셔틀'을 소개했다.

이른바 '마더(엄마)' 셔틀이 레일에 따라 작은 '차일드(아이)' 셔틀을 여러 개 안고 움직이고, 차일드 셔틀은 4방향으로 움직여 자유롭게 물건을 옮긴다.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저장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물류센터에 적합하다. 수직 이동이 가능한 3D 소터 셔틀 '소티(SortIE)'도 기존의 컨베이어 벨트 형태의 분류 시스템과 달리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다.

애드버브는 최근 국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물류센터에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AMR도 고도화했다.

단순히 전방 카메라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레이더 등을 이용해 사전에 충돌을 방지해 안전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플립 매니지먼트 시스템(FMS)을 적용했다. FMS는 차량 내비게이션처럼 경로를 찾아 충돌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야답 부사장은 "이미 많은 데이터를 쌓았고 경로 변경에 대응하는 능력도 좋아서, 기존에 AMR 100대가 필요했다면 80대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인도에서 자체 생산해 빠르게 공급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고객 중심' 공감…해외진출 고려

야답 부사장은 애드버브의 솔루션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듈형'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애드버브의 설비는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자사 소프트웨어와 설비도 다른 제조사의 설비와 잘 연동된다. 일례로 홍콩의 한 고객사는 13개의 각기 다른 설비를 조합해 사용하는데, 모든 제품을 애드버브의 소프트웨어에 연동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연결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류산업은 각 국가의 산업 환경과 문화적 특성에 맞는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애드버브는 여러 파트너사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파트너사로 손잡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물류센터의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컨설팅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스마트 제조물류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원레시피 시스템'을 비롯해 F&B(식음료) 시장에 특화한 솔루션도 여럿 갖추고 있다. 야답 부사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파트너사로 낙점한 이유와 관련해 "물류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고객 중심'의 비전이라는 점에 공감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드버브는 한국에서 자사의 높은 기술력과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가진 국내 시장에서의 노하우,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기업의 해외 제조 물류 사업들도 함께 확장한다. 야답 부사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 있고, 시장의 수요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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