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코인이 상승하는 불장에서 유독 국산 코인(김치코인)이 힘을 못쓰고 있는 가운데 코인 평가에서도 김치코인은 10개 중 2개만 우수하거나 양호한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내 가상자산 평가 플랫폼 애피와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김치코인 107개중 우수·양호 등급을 받은 코인은 24개에 그쳤다. 일부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한 코인은 60개, 리스크가 높거나 신뢰성이 부족해 평가가 불가한 코인이 23개나 됐다.
에피와는 김치코인을 발행자가 내국인이거나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서비스 지역이 한국인 경우, 또는 국내 사업자가 개발 운영하는 가상자산으로 정의한다.
우수 등급을 받은 코인은 카이아(KAIA)가 유일하다. 이 코인은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네이버 라인의 핀시아가 통합 구축돼 만들어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시장 접근성과 유동성, 개발 활성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크레딧코인(CTC), 엠블(MVL), 팬텀(FTM), 엑스플라(XPLA), 미라클플레이(MPT), 아이콘(ICX), 바이프로스트(BFC), 아르고(AERGO) 등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이들 코인은 개발 활성도, 커뮤니티 활동성, 시장 접근성 등 한두가지 항목의 점수가 낮았지만 대부분 평가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수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리스크가 높거나 정보가 부족하고 신뢰성이 떨어져 평가조차 힘든 김치코인도 꽤 많았다. 갤러리코인(GLR), 에스티위믹스(stWEMIX), 폴체인(POLL) 등은 보안, 유동성, 개발 활성도 등 모든 항목의 점수가 낮았다.
김치코인에 비해 해외코인의 평가 점수는 대체로 높았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총 412개의 해외코인이 국내에서 거래 중이며 이중 380개 코인이 우수·양호 등급을 받았다. 리스크가 높거나 평가가 불가한 코인은 없었다.
애피와는 가상자산거래소 출신 전문가들이 만든 코인 평가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평가 서비스로 평가자의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승장에서 K프로젝트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유망한 국산 프로젝트가 나와야 국내 블록체인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