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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으면 IPTV 아니다'…짠듯한 AX 추진 왜?

  • 2024.09.04(수) 16:22

만족도 높여 '코드커팅' 막고 새로운 먹거리도

KT와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자회사),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IPTV 시청을 중단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넘어가는 '코드커팅'을 막으려는 의도에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창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가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 소통에 이르는 시청 경험의 모든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히면서 IPTV 3사의 AI 적용을 통한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번에 LG유플러스의 IPTV 브랜드 'U+tv'에 적용된 AI 기능은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글자 겹침이 있으면 자동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AI자막' △AI를 기반으로 24시간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익시 음성챗봇' 등 3가지다.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도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구현하면서 초개인화 서비스에 돌입한 바 있다. 이 회사의 IPTV 브랜드 'B tv' 프로필을 기반으로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주문형비디오),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한다. 또한 SK그룹 계열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B 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추천해준다.

KT는 2022년 기존 IPTV 브랜드 '올레tv'를 '지니 TV'로 바꾼 뒤 AI 큐레이션 기능을 적용해 자주 보는 콘텐츠 전용관을 첫 화면에 자동 노출시켜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미디어 솔루션 '매직 플랫폼'을 통해 시청 빅데이터와 생활 패턴을 분석해서 영화·드라마·VOD뿐 아니라 특정 시간대에 자주 보는 라이브 채널까지 가구별 맞춤형으로 추천해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IPTV 3사는 이같은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통해 이용 경험 만족도를 높이고 넷플릭스의 득세로 인한 코드커팅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IPTV 사업자들의 방송사업 매출은 2022년 4조8945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한데 비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7733억원으로 전년대비 22.4%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도 성장을 거듭해 8233억원의 매출을 냈다.

또한 IPTV 3사는 AI 기반의 서비스 제공 경험을 쌓아 이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찬승 LG유플러스의 상무는 "AI로 시청환경을 개선하면 코트커팅을 줄이고 리텐션(고객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고객에 따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통해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진현 KT 미디어연구개발담당도 "향후 그룹 내부를 넘어 AI 역량을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파트너사들에게 KT의 AI 기술력을 제공해 미디어 생태계가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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