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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실패? 오해입니다"…에이비엘바이오 '진땀'

  • 2024.09.04(수) 17:46

임상실패 소문에 3거래일 연속 주가하락
"기술이전 등 핵심사업 순조롭게 진행"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루머를 진화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4일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8거래일만에 3만원선이 깨졌다. 주가는 2만8800원으로 사흘간 16.7% 하락했다.

주가가 내린 데는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ABL501')이 임상시험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진 영향이 컸다. 자체 기반기술(플랫폼)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신약개발 특성상 회사의 기술력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1의 임상 1상 시험결과를 공시했다. 이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이 4.1%(24명 중 1명)로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의약품의 부작용은 경중에 따라 가장 경미한 1등급에서 심각한 5등급으로 구분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에서 투약 후 암이 일정 부분 이상 사라진 환자 비율(객관적반응률)이 25%(12명 중 3명)에 달하는 등 약효 측면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했다.

와전된 사실이 유포되기 시작한 건 같은 날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주식 231만주(4.3%)를 장내 매도하면서부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투파가 임상결과에 실망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같은 루머에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고 한투파는 펀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매각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BL501의 경우 내부적으로 후속 임상 개발을 논의한 결과 자원배분 등의 우선순위가 조정되면서 개발을 잠정 유보한 것이지 임상이 실패한 건 아니라고 했다.    

또 ABL501는 '그랩바디T' 등 회사의 주력 플랫폼으로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며 답답해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501은 항암제로 개발되긴 했으나 LAG-3 단백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4-1BB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 'ABL503', 'ABL111' 등과 다른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가 주력으로 개발하는 4-1BB 플랫폼 기반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ABL503은 최근 발표한 임상 1상 중간데이터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여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ABL111은 미국계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로부터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공급받아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도 여전히 회사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넥스트(차세대) 유한양행,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을 찾아야 하는데 역시 에이비엘바이오가 가장 유력하다"며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ABL001'은 유한양행 다음으로 국내 신약이 미국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루머는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회사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 등을 비롯해 핵심사업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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