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은 미국의 CAR-T 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HLB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미국 100% 자회사인 HLBI USA가 베리스모와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HLB이노베이션이 HLBI USA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HLBI USA도 HLB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HLB이노베이션의 보통주를 베리스모의 구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HLBI USA와 베리스모가 합병절차를 완료하면,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HLB이노베이션의 베리스모 인수방식은 과거 HLB가 미국 신약기업인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를 삼각합병으로 인수한 것과 유사하다.
HLB는 지난 2019년 미국 자회사와 엘레바의 흡수합병을 통해 엘레바의 지분을 모두 확보했으며, 이후 리보세라닙의 임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신약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을 이뤄냈다. 당시 3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간암 신약허가 절차 막바지에 들어선 현재 1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HLB이노베이션도 HLB의 성장모델을 따를 예정이다. 베리스모는 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들이 참여해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CAR-T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준 교수가 기술과 임상개발의 자문을 초기부터 맡고 있다.
베리스모는 현재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1상 임상(STAR-101)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CAR-T 치료 후 재발한 비호지킨 림프종 혈액암 환자들을 상대로 1상 임상 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받아 환자모집과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이러한 베리스모의 임상을 적극 지원해, 자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CAR-T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포진한 기업을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인수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브라이언 킴 베리스모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의 진행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