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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거래소 순위 '뚝'…한국 코인시장 성장 정체?

  • 2024.10.20(일) 09:00

비트코인 김프 -1%…업비트 10위권밖
"법인 투자·상장지수펀드 허용해야"

최근 비트코인(BTC) 상승 등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인 가격 프리미엄과 대형거래소의 글로벌 순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어 한국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가르키는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김프가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대부분 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은 9200만원으로 해외거래가격인 6만7750달러(약 9300만원) 대비 1% 이상 낮았다. 이밖에 리플(XRP), 도지(DOGE) 등 인기 코인도 최근 해외가격 대비 1%가량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코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투자 열기의 바로미터인 김치프리미엄은 2017년말 20%를 넘기며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고, 최근까지도 해외보다 높아 차익거래 문제가 이슈가 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4분기 들어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들이 상승하고 거래가 활발해졌는데도 불구하고 김치프리미엄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코인 시세와 거래량과 정비례 관계를 보였던 김치프리미엄이 내려가면서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시장 내 투자 수요가 줄고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글로벌 5위 안에 들던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순위도 대폭 떨어졌다. 코인게코에서 24시간 거래금액 기준 지난 18일 업비트는 14억6300만달러가 거래돼 글로벌 순위가 17위, 빗썸은 10억1200만달러로 24위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업비트는 월간 거래금액 기준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등 줄곧 글로벌 거래소 중 상위권에 올랐었다. 빗썸도 수년 전 거래량이 전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거래소는 세계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갈수록 순위가 내려가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코인시장의 시장규모 확대와 성장이 느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거래소들의 일거래금액은 4분기들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 비해서는 거래 증가 속도와 규모가 뒤처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머지 않아 성장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트코인과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세가 올라도 과거처럼 시장이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앞으로도 법인 참여를 막고 개인 위주로 가면 한국 코인시장이 좋아질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방위 규제로 코인 상장, 거래 활성화가 힘들어졌고 그만큼 시장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일만한 유인책도 줄었다"며 "시장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법인 투자 허용 등 정책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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