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는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정밀의료,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커지면서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오가노이드 기술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체외에서 만든 장기 유사체로 흔히 3차원(3D) 미니장기로 불린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고품질의 오가노이드를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독자 플랫폼(원천기술)을 보유하며 이 분야에서 국내 선두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 개정안 등 회사에 우호적인 규제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상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핵심 사업경쟁력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진행 중인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오가노이드 기반의 재생치료제 '아톰'과 신소재 평가 솔루션인 '오디세이'다.
아톰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환자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다. 환자의 세포조직을 배양해 오가노이드를 생산한 후 이를 병변 부위에 생착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원리로 작용한다. 염증 억제에 초점을 둔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와 비교해 손상된 조직을 직접 재생할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현재 장, 침샘 등 총 4가지 장기 손상에 접목할 수 있는 재생치료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난치성 장 궤양 치료제인 '아톰-씨'다. 현재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내후년 치료 목적으로 승인을 받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오디세이는 특정 질환 등에 특화된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효능이나 독성이 불명확한 신소재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특히 오디세이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바이오신약과 화장품 개발 분야에서 수요가 높다. 오가노이드는 인체 유래 조직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인체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종만 대표는 "아톰-씨는 동물실험에서 오가노이드가 생착이 잘 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환자 투여도 진행하고 있다"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향후 동물이나 인체 실험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크게 낮춤으로써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오가노이드 리더십 갖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아톰, 오디세이에 이어 △정밀의료 동반진단 솔루션 △전문 연구용제품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정밀의료 동반진단 솔루션 분야에선 세브란스병원과 합작사(포도테라퓨틱스)를 설립했고 올해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암 환자의 종양조직을 채취해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여기에 여러 약물을 처리하면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제를 발굴해 주는 서비스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동물실험 외에 오가노이드 실험을 허가한 'FDA(식품의약국) 현대화법'이 통과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게 우호적인 규제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유 대표는 "저희는 원천기술을 통해 아톰과 오디세이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경험이 있다. 이 기술과 상용화 경쟁력으로 IPO 이후에는 아톰 파이프라인 다각화, 오디세이 라이브러리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오가노이드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처음 오가노이드 연구를 시작했을 때 많은 분이 상용화에 대해 우려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오디세이는 실제 많은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고, 아톰은 임상에 들어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10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듯이 향후 5~10년 뒤에는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원~2만원으로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에는 19~20일 기관과 개인투자자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