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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적자 못 벗어난 중소 가상자산거래소

  • 2025.04.21(월) 06:30

고팍스 1305억 순손실…'고파이' 여진 지속
반등 절실한 코인원·코빗, 점유율 변함없어

가상자산시장이 호황을 맞았지만 중소 거래소들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크립토윈터'에 시달리던 지난 2023년보다는 긍정적인 지표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영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고팍스 순손실 1305억원…'불장'에 채무금 늘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지난해 매출액 8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약 159.2%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169억원)과 비교해 줄었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개선됐고,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수익성도 잡았다.

문제는 순손실이다. 스트리미의 지난해 순손실은 1305억원으로 전년(513억원)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으로 발생한 가상자산 예치운용 서비스 '고파이' 사태가 3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미는 고파이 고객에게 인출해주지 못한 채무금액을 미지급금으로 계상하는데, 스트리미의 가상자산 미지급금은 지난해 약 1480억원으로 전년(637억원) 대비 늘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뛰는 '불장'은 일반적으로 거래소에는 호재다. 그러나 고팍스는 고파이 미지급금이 늘어나 곤욕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고파이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바이낸스가 등판했으나 금융당국의 벽에 막힌 이후로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메가존이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원화거래소에 필수적인 실명확인입출금계좌(이하 실명계좌)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고팍스와 전북은행은 지난해 9월 실명계좌 제휴를 약 9개월간 임시 연장하는 조건을 맺었다. 실명계좌 계약은 다음달 중순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연장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헀다.

순이익'만' 흑자…코인원·코빗 고군분투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액 442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불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22억원)대비 96.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자 채용과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502억원)도 늘어난 게 발목을 잡았다. 코인원의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235억원)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순이익은 15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추가로 가상자산을 취득한 데다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208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인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약 485억원에 달한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비트코인(BTC)은 약 211개, 이더리움은 749개, 테더(USDT)가 495만2857개다.

코빗도 영업손익 면에서는 적자를 냈지만 순이익으로는 흑자전환했다. 코빗은 지난해 매출액 87억원, 영업손실 168억원, 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중소 거래소 입장에선 새 수익원을 확보하거나 점유율을 키우는 일이 절실하다. 연말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도 올해 들어서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코인게코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 평균 가상자산 거래량은 1460억달러로 전분기(2007억달러) 대비 27.3% 줄어들었다. 그러나 코인원의 평균 점유율은 2.5%, 코빗은 0.5%, 고팍스는 0.3%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 

코인원은 최근 거래수수료 무료, 첫 거래 이벤트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되는 데 따라 카카오뱅크와 함께 법인의 실명계좌 개설에도 힘을 쏟는다. 코빗 또한 신한은행과 협력해 비영리 법인을 위한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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