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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내년까지 요금 유지해야"

  • 2025.06.10(화) 14:33

코앞까지 다가온 티빙-웨이브 결합…KT 설득 관건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쳐지면 구독료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내년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 

"내년까지 요금인상 금지" 조건부 승인

공정위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 신고 건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씨제이이엔엠(CJ ENM)과 티빙은 웨이브의 이사 8명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 감사 1명을 자사 임직원으로 지명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지난해 12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양사 간 결합으로 OTT 시장 경쟁이 줄어들고, 상위 4개사에서 3개사 중심으로 시장집중도가 증가한다고 봤다. 현재 OTT 시장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점유율은 각각 21.1%, 12.4%다. 합치면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33.9%)의 점유율에 근접한 33.5%가 된다.

양사 간 결합상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다보니, 원치 않는 서비스를 구매하게 돼 소비자 후생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빙과 웨이브가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 채널, KBO(한국프로야구리그)독점 중계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은 만큼 경쟁 서비스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026년까지 각 사가 운용하고 있는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시정조치를 내렸다. 양사가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할 경우 지금의 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 기존 고객은 통합 후에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해지 후 다시 가입하려면 예전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CJ ENM 계열 콘텐츠 기업들이 경쟁 OTT 사업자에게 콘텐츠 공급을 봉쇄할 우려는 적다고 판단했다. CJ ENM 계열 콘텐츠가 다른 OTT 사업자에게 핵심 콘텐츠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도 이미 차별화된 주력 콘텐츠를 갖고 있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가 이동통신 서비스와 웨이브를 묶어 판매하는 상품이 다른 OTT 서비스를 배제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넷플릭스의 경우 이미 네이버, KT,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이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승인했지만…KT 설득 과제로 남아

티빙과 웨이브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해 "각 사의 경영 노하우와 플랫폼 역량을 결집해 더 다양한 콘텐츠와 향상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K-OTT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K-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자사 임직원을 상호 간 이사로 등재할 수 있게 됐다. 즉 웨이브 이사진이 CJ ENM이나 티빙 측 이사로 등재되거나, 반대의 경우가 가능해진 셈이다. 양사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으나, 양사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결합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플랫폼 운영을 효율화하거나 서비스 혁신, 이용자 만족도 제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만 합병에 대해서는 양사 주주 동의 등 절차가 남아있는만큼, 주주 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승인이 이뤄진 것과 별개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양사 주주의 동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대부분의 주주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의 주요 주주로 등극한 KT가 반대에 가까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지난 4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KT 의사와는 무관하다"면서 "KT가 티빙에 투자한 것은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부문 전반에 걸쳐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당시 사업에 대한 의지와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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