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스스로 최적화되는 자율형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 현장에서 기지국 과부하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으로 통신장애를 해결하고 통신 설비가 있는 핵심 시설의 온도·습도 등 환경도 스스로 관리하게 된다.
"자율 운영 네트워크, 통신 사업자에 필수"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적용 사례와 성과, 향후 로드맵을 소개했다.
권준형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사람은 음성통화나 인터넷 사용 중 약간의 끊김을 참을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그렇지 않다"며 "기기의 폭발적인 양적 증가 등을 고려하면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운영에 있어 인공지능(AI)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자율 운영 네트워크는 AI가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 조치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일부 기능에 국한했던 자동화를 네트워크 운영 전 과정으로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반복 업무 자동화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자동화·지능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인지·분석·판단·조치 기능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핵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에서 업무에 활용하는 15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AI로 수백 개 기지국 모니터링
현재는 네트워크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장애 처리와 서비스 품질 탐지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사소한 이상 징후까지 감지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을 판단한 뒤 원격 처리나 현장 출동 요청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알람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방식보다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는 트래픽이 급격히 변동하는 상황에서도 기지국 과부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불꽃축제나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 여러 기지국에 동시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기지국별로 접속해 설정을 일일이 조정해야 했다.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초보 엔지니어가 자연어로 의도만 입력해도 트래픽 예측, 파라미터 조정, 실시간 모니터링, 기지국 제어까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박성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AX그룹장 상무는 "아무리 여러 명이 일을 하더라도 수십개의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AI 에이전트 하나가 수백 개 기지국을 관리하고 사람은 감독 역할만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세계불꽃축제에 적용한 결과 여러 기지국을 동시에 제어해 용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불편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시설도 로봇이 관리
통신 설비가 모여 있는 핵심 시설 관리에도 AI가 활용된다. 실제 시설 환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전원과 온도, 습도 등 변화를 상시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모델 '엑사원(EXAONE)'을 적용한 자율주행 로봇 '유봇(U-BOT)'이 시설 내부를 순찰하며 장비 상태와 온도,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다만 로봇 활용 범위는 신중히 확대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스스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기지국사는 중요 시설인 만큼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 자율형 네트워크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권 부사장은 "인지, 분석, 판단에 이어 실제 조치까지 로봇에 맡길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로봇 AI를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인만큼 레벨 5(AI가 의도를 갖고 조치를 하는 단계)까지 언제 도달할지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사들의 해킹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사이버보안 분야에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권 부사장은 "침해나 해킹 시도를 탐지하는 보안용 AI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라며 "기술이 고도화되면 보안 분야도 훨씬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