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년이 마치 10년 같았다"며 "인공지능(AI) 시대와 과학기술 기반 사회를 위한 기초는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출입기자단 소통간담회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독자 AI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거나, 고가의 GPU를 산학연에 분배하는 게 맞는지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외산 AI를 활용하더라도 (나중에는)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가장 의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AI 모델의 경쟁력뿐 아니라 플랫폼, 토큰 최적화 등 근본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빨리 갖춰야 한다"며 "모두의 AI(누구나 비용, 이용량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부 주도 국산 AI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도 외산 AI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추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 있는 만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문화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도 표했다. 배 부총리는 "수평적이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를 위해 실장, 국장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만큼 사실상 과기정통부는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젊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토론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데이터기반 아직 부족"
최근 과기정통부는 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반도체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AI 데이터센터는 기업 투자가 중심인만큼 정부는 관련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며 "반면 피지컬 AI 부문은 데이터를 모으는 체계부터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1000대, 1만대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피지컬 AI용 합성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데이터 확보 체계를 구축하고 월드모델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3년 안에 확보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기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지컬 AI 데이터 표준도 한국이 주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셋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배 부총리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외부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데이터 거래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실제 데이터 확보뿐 아니라 합성데이터를 신속하게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실제 데이터보다 합성데이터의 활용 비중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1~2년 안에 데이터 확보와 실증 체계를 마련하고 3년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투트랙 전략…'프론티어급 AI' 도전
최근 앤트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미토스'가 공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론티어급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도 기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과 함께 프론티어 AI 모델 확보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기존 독파모의 목표는 공공 AI 서비스의 확산과 산업 AI 전환을 위해 기업과 공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미토스급 프론티어 AI 모델은 올해가 다르고 내년이 다를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키미 K3'를 공개하며 적은 비용으로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프론티어 모델에도 도전해 투 트랙 전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관련 계획을 수립해 정부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정책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큰 규모의 GPU 투자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하며 방향을 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