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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놀까? 오!재미동

  • 2016.07.29(금) 11:29

[페북사람들]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이곳저곳 휴가를 떠나는 이도 많지만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그때 잠깐 짬을 내 가볼 만한 곳이 있다.

4호선 충무로역 안
'오!재미동'은 서울 한복판에서
나만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시내에서 약속이 미뤄졌거나
갑자기 시간이 남았을 때 들러도 좋다.


자원봉사자 정재희 씨는 이렇게 안내한다.

"회원 가입만 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3500편의 DVD 영화가 준비돼 있는데
장르도 다양해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찾는 분들이 많아요.

컴퓨터 사용이나 영화 서적, 만화책 등은
회원 가입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요."

5개의 2인1실 DVD룸 앞엔
만화책을 보면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이 보였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정준용, 김유신 씨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이곳을 이용한다.

학교 도서관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지만
다양한 영화가 많아 자주 찾는다.
학교를 벗어나면 스트레스도 덜 수 있다.

가벼운 주머니로 고민하는 청춘들에
최고의 데이트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을 물었더니
뜻밖에 인간관계라는 답이 돌아왔다. 

소통 부재로 대표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답은 아닐까.


'오!재미동'엔 갤러리도 있다.
신진 작가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포트폴리오와 기획서를 제출해 선택되면
공간과 리플렛, 전시 타이틀 등을 지원한다.

보통 하루 200명 정도가 갤러리를 찾는다.
전철을 타기 위해 오가는 승객도 많다.


'오!재미동' 극장은
소수의 취향도 존중하는 소규모 영화관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평일과 주말엔
영상 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에
극장을 대관해주기도 한다.
3시간 기준으로 6만원이면 빌릴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
마음속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딱맞다.


영상 편집실도 운영한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회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오!재미동'엔 그 외에도
미디어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해 제공하고 있다.

영상 매체를 기반으로
매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완성된 작품도 좋지만
꿈을 갖고 시작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오!재미동'에서 창작지원을 맡은
장재녕 씨는 5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오!재미동'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영리 목적이 아니다 보니
독립·저예산영화 감독, 학생도 많이 찾는다.

꿈을 일궈가는 과정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건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이다." 



지하철 역사 작은 공간 '오!재미동'에선
오늘도 꿈을 찾는 기쁨과 재미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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