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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도, 사람은 누구나 꽃입니다

  • 2017.03.13(월) 11:06

[페북 사람들]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던 3월 10일
서울 종로는 양방향 모두 통제 상태였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한편엔 어르신이 많이 모인 탑골공원이
다른 한편엔 종각 젊음의 거리가 나왔다.

 


한 탄핵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40대는 90% 이상 찬성했지만
60대 이상은 50%에 그쳤다고 한다.

 

 

탑골공원 입구엔 탄핵에 반대하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셨다.


포항에서 새벽에 출발한 김익진 어르신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탄핵 결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정말 이게 말이 되느냐고
8대0이란 결과는 말이 안돼.

 

대통령 탄핵은 믿을 수 없어.
우리는 승복하지 않아.


대선에서 보수의 승리를 위해 싸울 거야.
국민통합은 그 후에나 가능하지 않겠어?"

 

 

경북 구미에 사는 김준희 씨도
탄핵 반대를 위해 새벽길에 올랐다.


"제 아들이 36살인데
저와 반대 의견을 갖고 있어요.
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물론 아들도 제 의견을 존중해줍니다.
정치적 의견은 달라도 서로 인정해야죠."

 


종각 젊음의 거리 앞 도로는
탄핵 찬반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장벽을 쌓고 있었다.



광화문광장 한 가운데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만화가를 만났다.


"탄핵은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매우 건강한 일 아닙니까?


언론에서 이념 대결로 부풀리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나뭇가지엔 초록빛 새순이 돋고 있다.

 

회색빛 추운 세상에서
밝고 따뜻한 세상으로의 변신

 

다름을 존중하고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서로 이해하면서 좁히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 역시 더 밝고 따뜻한,
사람만이 꽃이요 희망인 세상으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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