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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부족 절감"..양건 감사원장 이임사(전문)

  • 2013.08.26(월) 13:34

지난 주말 전격 사의를 표명한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이임식을 갖고 공식 퇴임했다. 양 원장은 이임사에서 "재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

 

▲ 오늘 감사원을 떠납니다. 지난 2년 수개월간 함께 수고하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왔습니다.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해습니다. 헌법학자 출신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개인적결단입니다.

그동안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특히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무어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입니다.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입니다. 재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합니다.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여러분께 맡기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공직을 처음 맡았을때 품었던 푸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제 사사로운 삶의 세계로 가려 합니다.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3년 8월26일 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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