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주최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율에 대한 지적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민간업체에 운영권을 임대하고, 이 운영권을 확보한 업체가 다시 개별 점포와 임대계약을 맺는 구조이다. 국감에서 문제로 지적된 것은 운영업체가 개별 점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높은 수수료율은 결국 휴게소 음식 값을 높이거나 음식의 질을 떨어뜨려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휴게소워치 시즌3]⑪논란의 휴게소음식…수수료 얼마나 떼나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진구을)은 "최근 휴게소 맛집이 여러 차례 소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휴게소 음식이 비싸고 맛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전국 휴게소 점포 1589개의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수수료율 30% 이상인 점포가 66.5%(1057개)에 달하고, 수수료율 50%가 넘는 점포도 17.4%(277곳)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헌승 의원은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에 있는 호두과자 매장의 수수료가 58.5%에 육박하는데, "호두과자 만원어치 사먹으면 6000원 가량을 휴게소 운영업자에게 내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나"며 "이렇게 임대료나 수수료가 과도하면 결국 휴게소 음식의 가격과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중구)도 "일반 백화점의 수수료가 27%~30% 수준인데 휴게소는 40% 이상 내는 곳이 42.6%에 달하고 50% 이상도 16.2%나 된다"며 " 라면 한 그릇에 5000원을 받는데 2500원을 수수료로 내고나면, 장사하는 사람들은 재료값과 인건비 세금을 떼고나면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평균 2%포인트 정도는 인하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도로공사 퇴직자들의 전관예우 문제도 지적됐다.
이헌승 의원은 "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업체 관리에 신경써야함에도 정작 휴게소 운영업체에 자기 식구들을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내고 있다"며 "도로공사가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임대료율을 잘 관리하는 동시에 공사 직원들이 휴게소 운영업체에 재취업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헌승 의원실에 따르면, 도로공사 1급 직원 출신 5명이 휴게시설협회, H&DE, 태경산업, 두성유통 등 휴게소 운영업체의 부회장, 대표, 전무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해 근무 중이다. 또 도로공사 2급갑 출신의 퇴직자도 시카프관광개발이란 휴게소운영업체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