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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설에 동요말라" 내부단속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 2014.04.24(목) 13:48

이례적으로 직원 대상 경영설명회 열어
경영지원팀장 "합병설 근거없는 루머"

삼성그룹의 건설계열사 합병 시나리오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합병설'로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지 않으면 근무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오전 8시 사내 방송 형식의 경영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과 합병설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전했다.

 

설명회에서 현건호 경영지원팀장(상무)는 "최근 회사를 두고 합병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근거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며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 상무는 "(그룹)계열사 간 경쟁력 있는 부분을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계열사 간 협력의 일환이지 합병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실적과 관련,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규모가 미미하다"고 평가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흑자를 달성하면 신경영 20주년 상여금을 반드시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조정에 나서면서 건설부문도 사업재편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주력 건설사인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에버랜드, 삼성중공업 등의 건설사업 부문을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 저가 수주 영향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탓에 이 같은 합병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부 단속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설은 사그라들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사업조정은 그룹 최고위층에서 결정될 사안인 데다 변수가 많은 경영권 승계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설명회는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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