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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캐나다 오일샌드에 '올인'..2.6兆 플랜트 수주

  • 2014.08.25(월) 11:18

세계 죄대 규모..하루 18만배럴 비투멘 생산설비

SK건설이 캐나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오일샌드(Oil Sands) 플랜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석유생산업체인 선코(Suncor), 텍크 (TECK)와 프랑스의 토탈 (TOTAL) 등 3개사가 공동 투자한 회사인 포트힐스에너지(Fort Hills Energy L.P.)와 25억5000만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포트힐스 오일샌드 프로젝트' 수주 공식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州) 포트힐스 광구에 묻혀있는 오일샌드를 채굴해 하루 18만 배럴의 비투멘을 생산하는 추출시설을 2017년 말까지 새로 짓는 사업이다. 비투멘은 오일샌드에 물∙모래∙점토와 함께 섞여있는 점성질의 초중질 원유다.

 

▲ 포트힐스 프로젝트 위치도(자료: SK건설)

 

SK건설은 앞서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과정을 수행했으며, 이어 상세설계∙구매∙시공관리(EPCM)의 주계약자로서 지난달 초 공사에 착수했다. 포트힐스 광구는 약 30억배럴의 비투멘이 매장돼 있어 50년 이상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포트힐스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오일샌드 부국인 캐나다에서 수주한 이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다. 특히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한 비투멘 추출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오일샌드에서 비투멘을 추출해 내는 데 필요한 용매로 납사를 사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함으로써 비투멘의 시장성과 순도를 크게 끌어올린 첨단기술을 이번 프로젝트에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의 주요 시설은 국내에서 모듈 부품으로 제작돼 해상으로 캐나다까지 운송되고, 이 모듈들은 캐나다 현지 건설사들을 최대한 활용해 조립∙시공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오일샌드 플랜트 분야 진출을  준비해 2012년 2600만달러 규모의 허스키(Husky) 오일샌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와 모듈공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작년 3월부터 1년여 간 포트힐스 프로젝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SK건설은 향후 10년간 오일샌드 관련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우선 FEED를 수행했던 발주처를 대상으로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오일샌드 플랜트 분야를 자사의 신성장동력 공종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명철 SK건설 전략사업추진단장은 "수 년간의 연구와 기술 축적을 토대로 캐나다 진출을 적극 추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오일샌드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며 "설계 최적화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발주처의 향후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광철 SK건설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마크 베이커 선코 부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일샌드란?

 

비전통 에너지로 분류되는 오일샌드는 셰일가스와 함께 인류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오일샌드는 그동안 일반 석유보다 채굴∙정제 비용이 비싸 개발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세와 채굴기술의 발전으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 선을 꾸준히 넘어서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일샌드는 배럴 당 20~25달러의 개발 비용이 소요되며, 국제유가가 70달러 이상일 경우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생산량을 현재 일산 180만배럴 수준에서 2020년까지 34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매장량은 1680억 배럴로 추정된다. 캐나다에서 정제된 비투멘 대부분은 북미대륙을 관통하는 파이프 라인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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