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의 보증실적이 신상품 출시에 힘입어 사상최대 규모인 80조원을 넘어섰다. 3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주보는 올해 10월말 기준 총 보증실적이 80조9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9조6000억 원) 대비 61%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도 연간 보증실적(38조90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주보 측은 서민주거안정과 정부의 주택 정책을 지원할 목적으로 출시한 20여개의 신상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보증실적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신상품은 ▲주택구입자금보증 ▲모기지보증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전세금안심대출) 등이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주택구입자금보증은 올해 20조346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총 12조1088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출시한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조합이나 조합원이 이주비, 사업비 등을 조달할 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주보가 보증하는 상품이다. 올해 승인 실적은 3조653억 원으로 이미 작년 같은 기간(1조4506억 원)의 2배를 넘어섰다.
대주보는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조치로 시장이 여건이 좋아진 데다 연대보증 부담이 없고 저금리 상품이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본사에 정비사업 전담센터를 지난해 3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7·24 주택공급 조절방안’ 때 도입된 건설사들의 미분양아파트 지원 제도인 모기지보증도 1조4612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주택을 전세 상품으로 활용할 경우 대주보의 보증부 저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모기지보증은 출시후 작년 연말까지 345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전세입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올해 9220억 원이 승인됐다. 전세금반환보증과 저금리 대출을 결합시킨 전세금안심대출도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신상품이 좋은 실적을 거두며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대주보의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과거 주택분양보증에 80∼90% 이상 편중돼 있던 수익구조가 올해는 주택분양보증 54%, 신상품 등 기타보증 46%로 분산됐다.
김선규 대주보 사장은 “공적인 역할을 위해 출시한 신상품이 시장에 잘 정착되고 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안정성도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