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의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삼호가든맨션3차 시공권을 따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3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흑석동 원불교회관에서 조합원총회를 열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참여 조합원 429명 중 175명(40.8%)의 표를 얻어 155표(36.1%)를 받은 대림산업과 96표(22.4%)을 받은 롯데건설을 따돌렸다. 수주금액은 1200억원이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 사업은 지상 13층, 6개동, 424가구 규모의 기존 단지를 헐고 최고 34층 6개동, 전용면적 59~132㎡의 835가구를 짓는 중(中)규모의 정비사업이다.
입지나 시기적으로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주도권을 잡는 데 핵심적인 사업이어서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일주일간 미뤄졌으며 서초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반포에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전혀 없어 이 단지 수주를 위해 주택사업부가 사력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는 다른 두 건설사와 비슷한 479만861원을 제시했다. 다만 일반 분양가는 당초 조합이 최저 일반 분양가로 3.3㎡당 3600만원을 입찰가이드로 제시한 가운데 대림과 롯데는 이에 맞춘 반면 현대는 '평균' 3600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이 단지 수주를 위해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런칭한다며 지난달 초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다만 이 브랜드를 적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유승하 현대건설 주택사업실장(상무)은 "시공사로 뽑아준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며 "삼호가든3차 뿐만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최고의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 3차 아파트(사진: 다음로드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