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두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주택사업 호조와 해외 건설 사업장 잔불 정리로 건설사업부(건설부문)가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석유화학사업부(유화부문)도 원가율을 70%대로 떨어뜨리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1% 급증한 것이다. 직전 2분기에 비해서는 4.1% 감소했지만 2개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이 넘었다. 직전 분기를 제외하고 영업익 1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 2013년 3분기(1235억원)가 마지막이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같은 기간 2.8%보다 2.5%포인트 개선됐다. 분기 매출은 2조45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 보다는 4.2% 감소했다. 순이익은 109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는 8.9% 감소했다.
대림산업 측은 "국내 주택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호전과 해외 법인의 실적개선이 3분기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문은 매출 1조9006억원을 통해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활발히 공급한 주택사업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건축사업본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 증가한 1조1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플랜트본부가 4413억원, 토목은 3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41.2%, 6.65 감소한 것이다.
건설부문 내 본부별 원가율은 건축이 88.3%로 낮았지만 토목은 93.9%, 플랜트는 95.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부문 전체 원가율은 88.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악화됐다.
다만 3분기 건설부문 신규 수주는 1조8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2414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특히 건축 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 2조6566억원에서 8562억원으로 67.8% 감소했다.
건설 관련 계열사 중 건자재 업체 대림C&S는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호는 213억원, 고려개발은 7억원으로 영업이익 규모 차이가 컸다. 해외사업 부실을 떠안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DSA)은 적자 폭을 118억원으로 줄였다. 작년 같은 기간엔 8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계열사다.
대림산업 건설부문과 건설 관련 계열사의 매출은 총 2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화부문은 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로 생기는 마진이 확대되면서 원가율을 74.1%까지 낮춰 수익성을 키웠다. 매출은 작년 27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계열사 중 지분법 회사인 여천NCC의 지분법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한 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하락과 제품 스프레드 변동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유화부문과 유화 계열사 매출은 총 1조6234억원 영업이익은 2705억원이었다.
건설 및 유화 계열 외 연결종속법인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광화문 디타워(D-Tower)를 운영하는 자산관리 계열사 청진이삼이 매출 105억원에서 8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냈다. 오라관광의 경우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성능 개선 및 보수공사 등에 따른 실적부진을 딛고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대림자동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44억원이었다. 반면 대림에너지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3576억원, 매출 7조2749억원, 2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9%, 6.8%, 24.8%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