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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랫길 선 주택시장]①분양시장 재편 '실수요 중심'

  • 2016.12.01(목) 13:26

15단지중 6곳 1순위서 모집 인원 못채워
서울서도 미달 발생..한풀 꺾인 청약 열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점점 달아올랐던 주택시장이 연말들어 다양한 변수에 맞닥뜨렸다. 정부가 분양시장 투자수요를 덜어내기 위해 내놓은 '11.3대책'과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위한 금융 규제 강화, 여기에 금리 상승 기류, 대내외적 정치 불안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종전과는 변화된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주택시장을 들여다 본다.[편집자]

 

'11.3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서 예전과는 달라진 기류가 나타났다. 청약 과열이 극심했던 서울에서도 1순위에서 일부 주택형에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아파트가 나타나는 등 열기가 다분히 식었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가운데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 사이의 격차는 더욱 심해진 모습이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진행된 전국 15개 아파트 청약 접수에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총 9개였다. 1순위 마감을 이루지 못한 단지는 6개가 나왔다.

 

이날 1순위 접수는 '11.3 대책' 이후 변경된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밀렸던 분양이 한 번에 몰려 향후 청약 시장을 가늠할 잣대로 여겨졌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의 서대문구 '연희 파크 푸르지오'가 전용면적 112.8㎡(33가구)에서 15가구가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4.3대 1을 기록했지만 중대형에서 모집 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가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수도권 단지 중 경기도 김포 '걸포북변역 우방아이유쉘'은 7개 주택형 중 2개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나머지는 미달이었다. 경기도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의 경우 56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38명에 그쳤다. 공공분양이어서 민간 아파트보다 청약조건이 까다로웠던 영향이 컸다.

 

지방의 군소업체 분양아파트도 대거 미달됐다. 경남 사천 '대화 파크리네르'가 80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했고, '양산 유탑유블레스'는 631가구 모집에 471건뿐이었다. 경북 '의령 신우 희가로'는 322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은 5명에 그쳤다.

 

서울에서 분양한 유일한 강남권 아파트인 현대산업개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71가구 모집에 2449명이 신청했다. 서울(당해지역) 28.9대 1, 전체 3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분양한 서초구 '아크로리버뷰'(306.6대 1) 등 종전 강남권 재건축 분양 때의 열기는 볼 수 없었다는 평가다.

 

GS건설의 마포구 '신촌그랑자이'의 경우 당해지역 28.4대 1, 전체 3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이 아파트 전용 59㎡A형은 70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5583명이 접수해 79.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수도권 선호지역 중 11.3 대책의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곳에서 분양한 경기도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1263가구 모집에 2만4269명이 신청했다. 당해지역 평균 7.6대 1, 전체 1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광주 용산지구 모아엘가’로 670가구 모집에 1만870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9.2대 1을 나타냈다. 역시 '광주 용산 계룡리슈빌'의 경우 670가구 모집에 2만2630명이 참여해 3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11.3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분양 시장 열기를 이끌었던 투자 수요가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매제한과 1순위·재당첨 등의 조건이 강화된 데다 분양이 몰려 수요가 분산된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청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 사이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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