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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 6700가구 분양.."미분양" 우려도

  • 2017.02.09(목) 10:04

청약시장 '한파'속 건설사들 서둘러 분양
"입지·분양가 따라 청약결과 양극화할 것"

오르는 금리,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정유(丁酉)년 새해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수요 위축으로 냉기가 도는 수도권 시장에도 이달 7000가구 가까운 물량이 새로 선보인다.

 

건설사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시장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청약 수요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상반기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선보이는 분양 아파트는 7개 단지, 총 6703가구다. 새해 첫 달인 지난달 9개 단지, 2090가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물량이다.

 

이달 전국적으로 분양 계획이 잡힌 아파트는 총 2만650가구다. 지난 2000년 이후 2월 분양 계획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분양 성수기인 봄이 오기도 전에 분양 계획이 많이 잡힌 건 정부의 추가 부동산 관련 규제강화 우려,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서"라며 "작년 분양시장의 온기가 남아 있는 상반기에 분양을 마무리 짓자는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 2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단지(자료:부동산114)

 

수도권에서는 굵직한 분양물량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총 1028가구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15㎡ 46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단지다.

동양건설산업은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첫 분양 물량인 '고덕파라곤'을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 71~110㎡ 총 752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안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선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업단지와 평택송탄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깝다.

 

GS건설은 경기도 오산 부산도시개발사업지구 5구역에서 '오산시티자이 2차' 1090가구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동으로 건립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02㎡로 구성되며,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전체 가구의 95%다.

또 호반건설은 인천 송도에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를 분양한다. 전용 75~84㎡ 1530가구 규모의 중소형 대단지다. 대림산업은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도 평택 용죽도시개발지구 A2-1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평택 비전 레이크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 65~173㎡ 총 621가구 규모 단지다.

 

▲ 2017년 2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자료: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사들의 분양 사업은 일찌감치 본격화되고 있지만 청약 수요가 작년만큼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작년 11.3대책 이후 청약조정대상 지역의 1순위 및 전매 제한 강화,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 영향으로 투자수요는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에서 느끼는 주택 경기 체감온도도 아직은 낮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4.6으로 시장 안정 대책이 나왔던 작년 11월(73.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는 건 시장 하강국면을 예상한 건설사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달 분양시장은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한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적잖게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매니저는 "공급이 몰린 지역에서는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분위기가 짙어진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이 신중해진 만큼 청약 경쟁률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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