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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재무제표 '적정'..회계 논란 종지부

  • 2017.03.17(금) 10:32

안진 작년 영업손실 4661억원으로 조정
삼일 감사한 2015년 영업익은 1745억 줄여
'클린컴퍼니' 입증..매각작업 본격화할듯

작년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던 대우건설이 작년 연간 재무제표에서 '적정' 의견을 회복했다. 매각을 앞두고 불거진 회계 불투명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안진회계법인이 적정의견을 표명한 2016년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안진은 "우리가 입수한 감사증거가 감사의견을 위한 근거로서 충분하고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

 

감사 과정에서는 종전 대우건설이 발표한 재무제표가 일부 수정됐다. 대우건설의 작년 영업손실은 4661억원으로 종전 발표치보다 369억원 줄었다. 또 삼일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았던 재작년 재무제표에서도 영업이익이 종전 3346억원에서 1601억원으로 1745억원 감소 수정됐다.

 

안진은 "재작년 재무제표에 대해 총계약원가의 추정오류 및 위험회피회계의 적용오류 등을 수정해 재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우건설 서울 신문로 사옥(사진: 대우건설)

 

앞서 안진은 작년 11월 대우건설이 내놓은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통해 '의결 거절' 판정을 내렸다. 상장한 대기업에 대한 감사나 재무제표 검토 결과 '의견 거절'이나 '한정', '부적정' 등 '적정' 이외 판정이 내려지는 건 매우 드문 일이서 회계 부실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안진은 검토보고서에 "공사 수익, 미청구(초과청구) 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고 이유를 적었다.

 

이에 대우건설은 적정의견 회복을 위해 지난해 11월말부터 2개월에 걸쳐 국내외 현장에 대규모 회계실사를 실시했다. 안진은 이 기간 중 15명의 인원을 투입해 해외 24개 현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간 재무제표 감사에 들인 시간은 총 1만4012시간으로 재작년 3485시간의 4배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지난 4분기 및 연간 실적은 잠재손실까지 모두 반영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회계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손실인식)'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논란 끝에 연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적정의견을 회복하면서 회계 투명성을 확보한 '클린 컴퍼니'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연간 경영목표를 매출 11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잡으며 대규모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 대우건설 올해 실적 전망치(2016년 실적은 감사 수정 전, 자료: 대우건설)

 

사실상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배 용도로 운용하는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의 만기는 올 10월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시장이 원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해 건강한 매물로 등장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우건설 주가도 상승세가 전망된다. 잠재 손실을 턴 만큼 당장 올 1분기부터 대규모 이익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3분기 의견 거절로 5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대우건설의 주식은 이날 현재 6000원대 중후반까지 올라 코스피에서 거래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날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7200원에서 8200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 가을 전까지 주가가 1만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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