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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형보다 잘버는 아우 될까?'

  • 2017.03.21(화) 17:18

현대건설 절반 그쳤던 영업이익 90%까지 추격
매출 격차 속에서도 순이익 3년째 앞서

3년만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업계를 주름잡는 '형'을 위협할 만큼 '동생'이 컸다. 한 때 자회사였던 계열사지만 이제 본체만큼 돈을 버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연결종속법인 현대엔지니어링 얘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결산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946억원이라고 21일 밝혔다. 재작년보다 11.6% 늘었다. 순이익은 3612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5.6% 감소한 6조9406억원로 줄었지만 이익 지표들은 우상향에 성공했다.

 

옛 현대엠코와 합병하기 전인 2013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2655억원이었다. 그러나 통합을 이룬(합병기일 4월1일) 2014년, 합병효과로 전년보다 53.8% 많은 40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듬해에도 443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늘렸다.

 

어느새 현대엔지니어링은 맏형인 현대건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까지 영업이익이 불었다. 작년의 경우 현대건설 영업이익의 88.6% 수준까지 도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몫과 현대건설 전체(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 이를 제외한 부분을 비교한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합병 전인 2013년에는 현대건설의 50.3%에 불과했다. 하지만 통합 원년인 2014년 74.2%, 2015년 81.5%로 점차 격차를 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 영업이익이 3년째 55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된 것도 차이가 좁혀진 배경이다.

 

작년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비율이 53대 47이었다. 현대건설이 작년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에 현대엔지니어링 '공(功)'이 절반 가깝다는 얘기다. 추이가 이어지면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전체 영업이익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업이익에서 세금 등 영업외 비용을 뺀 순이익은 이미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한 해부터 3년째 현대건설을 앞서고 있다. 작년의 경우 현대건설(2892억원)보다 24.9% 많다. 아직 사업의 외형적 규모는 본체 현대건설에 크게 못미친다. 작년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현대건설보다 41.2% 적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알짜'로 평가받는다. 작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7.1%로, 현대엔지니어링 몫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제외한 현대건설 영업이익률(4.7%)보다 2.4%포인트 높다. 똑같이 1억원 어치 일을 해도 240만원을 더 남긴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38.62%를 쥐고 있는 지배구조 상위 기업이다. 옛 현대엠코 합병전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 보유지분은 72.55%였다. 현재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다른 주주와 약정에 따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므로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말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건설외 주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68%)과 정의선 부회장(11.72%)을 비롯해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각각 (9.35%) 등이 있다. 작년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토건종합 기준) 2위, 현대엔지니어링은 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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