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분기(4~6월)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통상 2분기가 항공 여객 비수기인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여파로 주력인 중국노선 영업환경이 악화했지만 유럽노선과 국내선, 또 화물실적 호조로 만회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7%, 직전 1분기보다는 62.6%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1조491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4%%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누계로 영업이익은 691억원, 매출은 2조9490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7%, 7.5% 증가했다.
다만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해 2분기 748억원의 순손실를 냈다. 상반기 누계로는 213억원의 순이익을 지켰다. 아시아나는 올해 항공유가 배럴당 62달러, 달러-원 환율 1152.5원을 기준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 매출 5조7700억원을 연간 실적 목표로 잡고 있다.
▲ 그래픽/유상연기자 prtsy201@ |
아시아나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실적 호조에 대해 ▲ 중국노선 공급 축소 ▲ 동남아·일본 등 대체 노선 공급 확대 ▲ 미주·구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 ▲ A350 도입에 따른 기재 경쟁력 강화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매출을 증대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여객부문에선 중국노선 수요 감소를 유럽과 동남아, 일본 노선 공급 증대로 대응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며 "특히 유럽노선은 테러 등 정세불안이 진정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55%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선 매출도 제주노선 호조로 11%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물부문 역시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 호조세가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3.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신선식품(체리) 등 높은 단가의 수송화물이 연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최첨단 항공기인 A350을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기재와 노선경쟁력을 강화,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며 "화물부문도 수요에 따라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수익노선과 프리미엄화물 운송 공급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