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아시아나항공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10대중 1대꼴로 정시 출발을 하지 못했다. 국내선에서는 진에어의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항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적사의 국제선 지연율은 6.7%로 전년 동기 5.5%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국제선 지연율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초과되는 경우 산정된다.
항공사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9.9%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나항공 지연율은 작년 1분기 6.3%보다 3.6%포인트 높아지며 국적 항공사들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1.8%포인트, 1.3%포인트 높아지며 모두 6.1%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반면 에어부산의 지연율은 2.2%포인트 감소해 1.7%로 낮아졌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의 지연율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국제선은 항공편 증가에 따른 항로 혼잡과 이로 인한 연결편 지연, 전년 대비 강설일수 및 강설량 증가 등으로 지연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예정시간보다 30분을 초과하는 경우인 국내선 지연율은 11.6%로 작년 같은 기간 15.0%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국내선 지연 감소 원인으로는 구간 운항시간 확대와 예비기 확충 등이 꼽혔다.
특히 대한항공이 9.2%로 가장 낮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 8.7%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진에어는 작년 1분기 25.5%보다 7.9%포인트 하락했지만 지연율 17.6%로 항공사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국적 항공사들의 지연율은 모두 10%를 상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김포, 제주쪽이 수요도 많고 운항 편수도 많다보니 관련 항공사 지연율이 더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1분기 국적사 지연율(자료: 국토교통부) |
국내 취항 외항사 지연율은 6.7%로, 전년 동기 6.3%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미주 8.9% ▲대양주 7.8% ▲중국 7.6% ▲일본 5.4% ▲아시아 5.0% ▲중동 3.5%로 중동 노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올 1분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교통 이용과 관련된 상담건수는 2892건,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376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취소항공권의 대금환급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223건으로 작년 1분기 155건보다 무려 44% 증가했다. 지연·결항이 68건, 정보 미제공 25건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발표했던 항공서비스 보고서를 올해부터는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분기별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분기에는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항공권 초과판매, 항공운임 등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초과판매란 항공사가 예약취소에 대비해 이용 가능한 좌석수보다 더 많은 좌석을 판매한 상태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의 일부가 탑승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작년 7월에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을 제정해 초과판매에 따른 탑승 거부시 배상기준이 의무화돼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항공사업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과판매로 인한 피해가 ▲2015년 3건 ▲2016년 2건 ▲17년 1분기 4건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탑승 거부당한 승객이 ▲2012년 5만9000명 ▲2013년 5만4000명 ▲2014년 4만9000명 ▲2015년 4만6000명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권 초과 판매 피해가 많지 않다"면서 "초과판매 피해당사자가 되는 경우, 항공사가 마련해 줄 수 있는 대체편의 출발시각, 대체편 이용 전까지 제공하는 편의 항목, 비자발적으로 탑승 거부될 경우에 대한 보상금액과 한도에 대한 설명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