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고객들이 많이 몰려 어쩔수없이 개관시간을 4시간 연장했습니다"
"중도금 40%를 대출해주기로 했는데 실제 대출을 상담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현금 동원력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후 처음으로 강남권에서 분양을 시작한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지난 1일 모델하우스 개관이후 주말까지 사흘동안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사람들만 약 2만5000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일반분양 물량이 142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숫자다.
당초 이 단지에 대한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고됐다. 고속터미널역에 인접해 있고, 학군도 조성돼 있는 등 입지조건이 좋아 강남권 실수요자들이 주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자 그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가뜩이나 높은 열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분양가격.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400만~5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도시주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분양가격이 낮아졌다.
인근에 위치한 신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3.3㎡당 4900만~5300만원 정도,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62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분양가격으로 평가됐다.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중복지정되면서 입주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도 강화됐지만 낮은 분양가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도 남았다는 평가다.
▲ 신반포센트럴자이 집객. (사진:GS건설) |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내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예상 밖의 결과"라며 "평일 방문을 유도하고 있지만, 주말 방문객이 몰려 오후 10시까지 견본주택 운영시간을 4시간 연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대부분이 반포, 압구정에서 온 실수요자들이었다. 지난 1일 모델하우스를 찾은 압구정에 사는 주부 김모(여·45)씨는 "시세보다 저렴하고 입지가 너무 좋아 방문하게 됐다"면서 "꼭 됐으면 좋겠는데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에서 온 주부 신모(여·53)씨도 "경남아파트에 사는데 너무 노후돼서 이사를 갈까해서 방문했다"면서 "저렴한 분양가에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잘 발달해 있고 이미 생활권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만큼 당첨만 되면 입주 후 수억원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또 청약'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주변에 평당 4900만~5300만원 정도 되는 아파트들이 이미 형성돼 있어 나중에 웃돈이 붙을 거라고 생각하는 등 안정적인 투자라고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온 사업가 이모(남·48)씨는 "웃돈이 붙으면 좋고 안 붙어도 상관없다"면서 "다만 너무 역세권이라서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온 직장인 김모(남·45)씨는 "워낙 고강도 대책이 나왔고 1순위 청약조건 등이 이달 중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된 뒤 적용된다고 해서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 신반포센트럴자이 내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시공사 보증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최대 40% 중도금 대출이 제공된다. 다만 가장 작은 평수를 선택한다고 해도 7억원 정도의 현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부에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청약 상담사는 "현금 동원력을 갖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린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워낙 부족하다"면서 "계약 1주일 내에 조기완판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약일정은 오는 6일 특별공급을 거쳐 7일 당해 1순위, 8일 기타 1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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