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i30가 가격대비 안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지만 안전도는 그랜저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 BMW 520d·벤츠 E220d·기아 스팅어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가차량인 만큼 첨단 안전장치를 부착한 결과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 i30는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총 92.4점을 받아 올해 평가대상인 11개 차종중 5위를 기록했다. 판매가격대비 안전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현대 i30는 차량가격인 약 1900만원~2500만원 수준으로 평가대상중 낮은 편이었으나 종합점수는 3000~4000만원대 차량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는 BMW520d로 99.1점을 기록했다. 벤츠 E220d(97.4점), 기아 스팅어(92.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차량은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현대 그랜저는 92.5점을 받았다. i30의 안전도 점수가 스팅어, 그랜저 등에 근접했다.
자동차안전도평가는 충돌·보행자·사고예방 안전성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올해는 1등급 8차종, 2등급 1차종, 그리고 3등급 2차종으로 나타났다.
1등급은 기아 스팅어, 한국지엠 크루즈, 현대 그랜저, i30, 코나, 쌍용 렉스턴, BMW 520d, 벤츠 E220d 등 8개 차종이고 토요타 프리우스는 2등급을 받았다. 기아 모닝과 혼다 CR-V는 3등급으로 평가됐다.
국토부는 "보행자안전 분야에서 능동형 본넷의 의무화 여부 및 사고예방 안전성 분야에서 첨단 안전장치의 의무화 여부가 점수에 큰 영향을 줬다"며 "수입자동차가 1, 2위를 차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평가에서는 첨단 안전장치에 대한 평가가 대폭 추가됐다. 작년에는 전방충돌경고장치, 차로이탈경고장치, 좌석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등 3가지만을 평가했지만 올해는 비상자동제동장치, 차로유지지원장치, 사각지대 감시장치, 첨단에어백 등 10가지 장치를 추가했다.
사고예방안전장치는 필수 장착이 아닌 만큼 차종별로 그 여부에 따라 점수가 달라졌다. 그 결과 13가지 장치를 모두 장착한 BMW 520d와 벤츠 E220d가 사고예방 분야에서 상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