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상욱 입니다.
요즘 부동산, 특히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데요. 집을 팔려는 사람이 부르는 가격은 점점 높아지고, 심지어 내놨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는 경우들도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한다는 뜻인데요.
실제 강남에서는 평당 1억원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말고 서울 다른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그동안 오르지 못했다는 심리들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강력한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잠잠해졌던 서울 부동산 가격은 왜 다시 오르는 걸까요? 일단 그 시작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으로 출발했다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등의 개발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 집값들이 급등했구요. 최근에는 강북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다른 지역들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8월 셋째주 서울 집값은 0.37% 상승했는데요. 지난 1월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동작구였고 강동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이었습니다. 강남 역시 평균이상 상승했습니다.
박 시장의 발언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한 반면에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매물을 줄이고 있는데요. 작년처럼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고, 높은 가격에 한 두건 거래가 되면서 부르는 값이 자꾸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정부는 23일 관계부처 장관들이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고 투기지역 추가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메세지를 내놨는데요. 최근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올해 집값 상승분을 공시가격에 반영해 세금부담을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은 현재 강남4구 등 11개 지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정부는 여기에 최근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이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되고, 양도소득세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 최근 급등 심리를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들도 나옵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무엇보다 서울내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에서 출발하는데요. 정부의 규제는 공급확대보다는 수요를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똘똘한 한채' 현상도 수요를 억제한 규제의 결과입니다.
결국 공급이 확대된다는 신호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은데요. 정부도 어제 신혼희망타운 공급, 역세권 청년주택,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도심내 유휴지 활용 등을 통해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이런 공급확대 계획이 수요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지역, 주로 서울 도심권이나 역세권에서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가 결국 서울 집값 흐름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김상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