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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리더스원, 부자들 눈길 사로잡을까

  • 2018.10.31(수) 14:05

견본주택 공개 첫날부터 방문객 줄지어
내 집 마련에 갈아타기 수요까지 다양
소형 평형도 12억…부자들의 로또 우려

"청약하는 방법만 좀 알아보러 왔는데 사람이 꽤 많다. 일반분양이 적어서 (당첨)될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한 번 넣어볼까 싶다"

서울 서초구 우성1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이 31일 송파구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에서 공개됐다. 연초부터 분양 일정이 확정되기만을 기다렸던 단지인데다 지방선거와 연이은 부동산 정책 발표 등으로 강남에서 7개월 만에 이뤄지는 분양이어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이례적으로 견본주택을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부터 공개했다. 워낙 많은 관람객이 예상돼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좀 더 편안하게 관람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가격보단 당첨 확률
  
개관 첫 날, 지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만큼 구름인파는 아니었지만 평일 오전임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숫자의 관람객이 모였다. 유니트를 보려고 늘어선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날 하루에만 3000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총 1317가구 규모이며 이중 232가구만 일반에게 분양된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4849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로또 단지'라 불리지만 가장 작은 전용 59㎡만 해도 총 분양가는 12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모든 평형이 9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도 되지 않는다. 10억원이 넘는 돈을 온전히 수분양자들이 감당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서민과 중산층은 쉽사리 넘볼 수 없어 부자들만의 로또 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은 분양가 자체에는 큰 부담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관람객들의 절반가량은 자금 여력이 충분한 60대 이상이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분양 관계자 역시 "분양가격과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고, 청약을 준비하는 분들 대다수는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점 등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래서인지 견본주택에 입장하면 단지 위치를 확인하고 유니트 관람을 위해 이동하는 것과 달리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 관람객들은 바로 상담 접수 번호표를 뽑아들고 상담부터 받았다. 

반포동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분양시장이 활황일 때도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한번 넣어볼까 해서 왔다"며 "하지만 청약 가점이 낮고 일반분양이 많지 않아 당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막차 노리는 갈아타기 수요

래미안 리더스원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 83~84㎡가 185가구로 가장 많다. 중대형 평형은 전용 114㎡ 29가구와 135~238㎡ 7가구 등 36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주택자 입장에서는 새 집으로 갈아타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지다. 11월 이후부터는 전용 85㎡ 이상 주택중 추첨을 통한 당첨자 선정 때도 무주택자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법 개정 전 유주택자가 추첨으로 당첨이 가능한 곳이 바로 래미안 리더스원이다.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산다는 한 60대 부부는 "전용 114㎡에 관심이 있어 청약을 넣을 계획"이라며 "당첨만 되면 기존 집을 팔고 이사 올 계획이라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동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또 다른 남성도 "유주택자라 중대형 평수에 청약을 해보려고 한다"며 "하지만 당첨된다 해도 기존 집을 6개월 이내에 팔 수 있을지는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견본주택 한켠에서는 가끔씩 젊은 신혼부부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단지의 경우,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없는 까닭에 신혼부부 역시 청약 가점제로 당첨을 노려야 한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들은 청약 자격을 확인하고 청약 가점을 알아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30대 초반의 한 신혼부부는 "청약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가점이 높지 않아 당첨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 널찍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래미안갤러리에는 전용 84A㎡와 114A㎡ 유니트가 마련돼 있다. 이 단지의 주요 수요층이 중장년에서 노년층이고, 이들은 대부분 널찍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집을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반영해 삼성물산은 각 평형에서 방을 늘리는 것보다는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114㎡의 경우, 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벽을 허물면 대형 식탁을 놓고 주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키친 허브’(선택형)가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와 함께 114㎡ 이상 중대형 평형에서는 빌트인 가전제품으로 '데이코(dacor)'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데이코는 2016년 8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전기오븐 등 6가지 항목을 모두 선택할 경우 가전제품 가격만 6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이런 부분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한 40대 여성 관람객은 "전체적으로 주택 디자인이 잘 나온 것 같다"며 "풀빌라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와 수영장이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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