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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전 2라운드, '사연 많은' 건설사 총출동

  • 2019.01.11(금) 16:09

반포 1단지 3주구 8곳 대형 건설사 각축, 겉으론 '여유'
속내는 알짜 사업지 확보 절실 '부촌 반포서 브랜드 강화'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3주구가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서기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비롯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 8곳이 모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면서다.
 
'알짜 재건축' 물량이 줄어들고 주택경기마저 꺾이면서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더욱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포'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도 각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등 부정행위를 하는데 대한 규제와 처벌 규정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출혈·과열경쟁은 잦아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반포주공 3주구 작년과 달라진 분위기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우선협상자 지위를 따냈다. 2017년 하반기 현장설명회 당시에만 해도 대형사 8곳이 몰리면서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현대산업개발의 단독응찰이었다. 세 차례 단독응찰로 유찰되면서 시공권은 현대산업개발에 돌아갔다.

당시 정부가 강남 등 재건축 수주 비리 근절을 강조하고 전방위 검찰 수사 등으로 건설사를 압박하면서 수주열기가 가라앉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건설이나 GS건설은 당시 같은 반포주공 1단지의 1, 2, 4주구 수주전에 집중을 하던 터였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신반포 13, 14, 15차 등에 수주 역량을 집중했다. 이후 일부 건설사의 경우 현재까지 검찰 수사 등의 후유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다른 사업장 수주에 집중을 하는 사이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사업장에 공을 많이 들여놓은 상황이었다"며 "중도에 수주전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 지위 박탈에 대해 총회효력가처분 등의 소송을 진행하고 조합장 해임 안건이 올라가 있는 점은 여전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강남 알짜 사업지 확보' 절실해진 건설사들

입찰의향서를 낸 8곳의 건설사 모두 현재는 의향서만 제출한 상태다. 이들 건설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알수 없다"면서 "사업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겉은론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의 주택경기와 정비사업 수주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가 건설사들로선 절실하다. 특히나 강남권 혹은 반포에서 자사 '브랜드'를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상당 수의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한 이후 3년여 만이고, 2017년 방배 5구역 현장설명회 이후로는 2년 만에 수수전에 발을 내딛는 상황이다. 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정비사업에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미 지난 2017년 단군 이래 최대규모라 불리었던 반포 1단지 1, 2, 4주구에서 맞붙었던 만큼 벌써부터 GS건설이 설욕에 나설 것이라는 관전평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1, 2, 4주구에 이어 3주구까지 품을 경우 대규모 브랜드 타운 건설이 가능하다. 다만 당시 수주전 이후 검찰 수사 등의 홍역을 치렀고, 당시 만큼의 경쟁력 있는 제안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김형 사장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이 없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형 사장은 이례적으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미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등을 통해 반포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2016년 신반포 7차, 2017년 서초 신동아아파트 이후 강남권에서 뚜렷한 수주실적이 없다.

롯데건설 역시 2017년 신반포 13·14차를 수주했지만 여전히 강남권에서의 입지는 약하다.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지만 론칭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포 3주구를 통해 프리이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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