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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탐방기]'임대관리=홈버튼' 꿈꾼다

  • 2019.04.19(금) 15:58

엑셀 관리 한계…임대관리 솔루션으로 해결
빅데이터 활용 임대사업 포트폴리오 제공까지
삼전사기 끝에 홈버튼으로 사업성공

각종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서비스 산업, 이른바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들도 과거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손쉽게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업계 선두인 직방이나 다방을 제외하면 아직은 인지도나 활용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 혹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그들의 정보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들 기업이 그리고 있는 미래도 함께 엮어볼 예정이다. [편집자]

"학생, 이번 달 월세 언제 줄거야, 벌써 석 달이나 밀렸어"

월세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방값 내는 날은 썩 반갑지 않다. 세입자는 매달 나가는 돈이 버겁다. 집주인들 역시 돈이 제때 들어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입자에게 돈 달라고 입을 떼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택 임대차 시장은 서민 주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부터 노인층까지 1인 가구가 늘면서 주택 임대수요는 늘고 있다.

하지만 임대관리 시스템은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부동산 임대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숫자나 시스템이 부족하다. 홈버튼은 여기에 착안했다. 임대인과 세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임대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임대관리=홈버튼'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파워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김태이 홈버튼 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손 안에서 임대 관리

홈버튼(링크하우스)은 임대관리 솔루션을 모바일 앱으로 제공한다. 집주인(임대인)과 세입자(임차인)는 홈버튼을 통해 월세가 제대로 납부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세입자로부터 입금이 잘 됐는지 통장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 확인하고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집주인이 소규모 임대사업을 할 때 가능한 얘기다. 임대사업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관리에 드는 비용과 노동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김태이 홈버튼 대표는 "홈버튼 사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임대사업자들이 엑셀을 통해 월세 수납을 관리했다는 점을 알고 놀랐다"며 "이처럼 단순하고 낙후된 여건을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세 수입을 관리하고 관련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임대관리는 단순한 업무지만 임대주택 숫자가 많아지면 사업자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업무가 늘어난다"며 "최근에는 공유오피스 등 임대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임대가 생기고 임대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수납관리를 기반으로 위탁관리와 임대사업 포트폴리오 제공 등의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위탁관리는 집주인이 지정한 위탁관리자가 실질적인 임대수입을 관리하고, 집주인은 해당 정보를 홈버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포트폴리오 구축은 홈버튼 이용자를 통해 모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혹은 주택 유형 등 임대 사업 형태에 따라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특정 지역에서 최근 임대료가 이전보다 오르고 있다면 이 지역은 거주 수요가 늘면서 임대사업 수익률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임대사업자 입장에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더 높은 수익을 얻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 삼 세 번 끝에 사업화 성공

홈버튼은 김태이 대표의 세 번째 사업이다. 김 대표는 2015년 ㈜링크하우스를 설립했는데, 첫 사업 아이템은 '공동주택(아파트)용 이웃 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그 방법'이었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아파트 전용 SNS가 있다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불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는 현실의 높은 벽에 철저히 막혔다.

김 대표는 "우리 서비스 도입을 위해 경기 안산의 한 단지 입주민들과 회의를 했는데, 주민들이 '굳이 아파트 전용 SNS를 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사업 아이템 자체가 너무 단순했고, 시장성이 없어 결국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어 두 번째로는 커뮤니티 매핑(Mapping) 모바일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이 역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에 결과는 처참했다.

그리고 마지막, 핀테크를 접목한 임대관리 솔루션이라는 아이템으로 도전했다. 김태이 대표는 "그 동안 처절한 실패를 경험해보니 사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가치 지향적으로 막연하게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기술과 사업성을 보고 홈버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과거 두 개의 사업 아이템으로는 13번이나 떨어졌던 정부지원사업 심사에서 홈버튼을 앞세워 14번째 만에 통과했다.

김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에 통과되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였고, 홈버튼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부동산 임대관리전문기업) 등에서 여러 투자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제공하고 있는 솔루션 가운데 핵심 부분은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핀테크에서 빅데이터까지

김태이 대표는 단계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홈버튼 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홈버튼 내 핵심 서비스의 유료화다. 김태이 대표는 "임대관리 사업 분야는 월세 수입 확인부터 공실이나 시설, 자산관리와 문서수발 등 다양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부동산 소유나 임대 유형 등이 임대사업자에 따라 달라 패키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그들이 필요한 것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툴(Tool)은 무료로 제공하되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시키고, 여기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 이후에는 홈버튼 안에서 임대사업자와 세입자, 공인중개사와 인테리어 사업자 등 주택 임대와 관련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플랫폼으로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홈버튼이라는 주택 임대 플랫폼 안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유용한 정보로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태이 대표는 "시작은 핀테크를 통한 임대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수많은 부동산 임대사업 관련 정보를 분석 가공하는 빅데이터까지 아우를 것"이라며 "국내에서 부동산 임대사업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홈버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이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프로그램 개발자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 생활에서는 비전을 찾지 못해 당시(2008년) 유행하던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이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홈쇼핑 시장도 포화되면서 사업은 정체됐고, 그러던 중 모바일 앱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홈쇼핑 사업을 접고 바로 SI 업체에 들어가 앱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2015년에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에도 여러 번의 시련을 겪었고, 이제 홈버튼을 통해 조금씩 사업을 안정화하고 있는 단계다. 최근에는 엔젤투자도 유치하면서 시장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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