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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선 중견 건설사]下 "지금은 사업 가릴 때 아니다"

  • 2020.03.05(목) 11:39

주택 사업은 버팀목…청년‧임대주택 등 수익 낮은 사업도
사업영역 확대·신사업은 단기 성과보단 장기 먹거리 차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단기에 되는 게 아니다. 주력인 주택을 기본으로 서서히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주택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골프와 리조트 등 레저사업을, 반도건설은 해외사업, 토목사업을 넘어 최근에는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 주요 주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사업을 통해 확보한 넉넉한 현금 덕분이다. 앞으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확대하기 위해서도 이런 주택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중견 건설사들은 택지가 공급될 3기 신도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과거와 달리 택지 확보 뿐 아니라 수익성이 낮은 임대사업이라도 시공을 맡아 주택 사업 규모를 유지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중흥‧호반‧우미‧제일건설 등은 전국에서 약 4만9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택지지구, 주요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향후 주택사업을 위한 택지 확보가 어려워졌고, 정비사업 수주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신사업도 그 동안 주택에서 쌓아둔 현금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주택이 밑거름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사업은 성장을 위해 기본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최근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택지 매입이 어려워 유휴자금 운용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공동주택용지(공공택지 내)나 정비 사업이 아닌 민간공원특례사업 등 새로운 공모사업 입찰을 통한 주택 공급에 나서기도 한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은 공원시설로 지정됐지만 사업성 등의 문제로 진척이 없는 곳을 지자체가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공원으로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공원을 조성하는 대신 이 중 일부는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짓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이다.

이와 함께 도심 내 오피스텔이나 오피스빌딩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사업도 중견 건설사들이 새로 시도하는 분야다.

이 관계자는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나 민간공원특례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입찰에 참여해 주택 공급을 늘려가려고 한다"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정비사업 수주가 어려운 대신 규모는 작지만 오피스텔이나 오피스빌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3기 신도시도 중견 건설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전 신도시와는 달리 공공성과 자족기능이 강화돼 건설사들이 직접 택지를 확보해 주택을 공급하는 물량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이전보다 택지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택지 공급이 늘어나기 힘든 여건에서 3기 신도시는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다"며 "사업 형태를 가리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청년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등 단순 시공 사업이라도 참여해 현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이런 사업조차 아쉬운 상황이지만 큰 돈이 되지 않고, 신사업으로 시도하고 있는 사업들도 아직은 '실험' 단계여서 새로운 먹거리로 안착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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