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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남 재건축 수주전' 재점화…서울시 동분서주

  • 2020.04.08(수) 16:48

신반포15차 12일 합동설명회‧반포3주구 10일 입찰 마감
코로나19 우려에도 총회 강행…건설사는 온라인 홍보전
서울시 "오늘중 신반포15차에 총회 금지 공문…강행땐 고발"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비사업이 일시 중지된 상황에서도 일부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재촉하고,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온라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총회 금지' 입장을 고수하며 조합에 추가 공문 발송을 준비 중이라 일정대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신반포15차 "실내 총회 금지? 그럼 옥상에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12일 옐루체컨벤션 6층 노천 옥상에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 3개 입찰사가 참여한 가운데 합동 홍보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달부터 설명회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총회 연기 권고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하지만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이달 합동 설명회를 강행키로 했다. 정부가 실내 모임을 금지한 만큼 야외에서 설명회를 열고,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는 조합원은 참석을 자제키로 했다.

조합이 일정을 확정하자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오늘(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주거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패턴 분석을 통해 외출이나 귀가 시 입주민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자동 제어해주는 서비스다. 삼성물산은 "이 플랫폼을 현재 입찰 진행 중인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날 대형 면적의 고급 펜트하우스를 연출한 컨셉하우스 '2020 아크로(ACRO 갤러리-컬렉터의 집)'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입찰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강남 수주전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지난달 13일에도 신반포15차에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설계를 제공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본격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호반건설은 입찰 제안에서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 390억원 규모의 무상품목 제공, 연 0.5%의 사업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혜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 반포3주구, 10일 대진표 나온다

반포3주구는 오는 10일 예정대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 방식은 건설사가 마감일까지 조합 계좌에 입찰 보증금(800억원)을 입금하고 조합 사무실에 입찰 제안서를 문서로 제출하면 된다. 지금까지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곳 뿐이다.

지난 2월 이들 건설사와 함께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곳은 아직까지 입찰을 저울질 중이라 경쟁구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공사들은 한남3구역 사태와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자 최대한 개별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조합에 홍보 영상 등을 제공하며 온라인 홍보를 해 왔다.

반포3주구 조합 유튜브 채널을 보면 올해 1월부터 시공사들의 홍보 영상 총 30건이 게시돼 있다. 삼성물산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건설이 8건, 롯데건설이 6건, 현대건설이 2건, GS건설이 1건 등이었다.

반포3주구 조합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입찰 마감후 5월 18일 이사회, 5월 27일 대의원회, 5월 29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 6월 13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입찰 마감 후 한 달이 더 지난 이사회 당일 시공사들의 입찰 제안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입찰 제안서는 입찰 마감일로부터 열흘 안에 공개돼 입찰 비교표를 작성하곤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뒤로 밀린 탓이다. 한남3구역도 이런 이유로 입찰 마감일에 시공사들의 제안서를 받아 동봉해 놓기만 했다.

◇ 서울시 "총회 금지, 강력히 요청"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이같은 분위기에 난색을 표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4월 19일로 연장됐고,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정비사업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해주면서 5월 하순까지 총회 등 집단행사를 미루도록 했다.

앞서 서울시와 지자체는 조합이 총회 등 집단행사를 강행하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감영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고발하고 행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신반포15차가 조합원의 절반 이상(총 조합원 수 181명)이 모이는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하자, 이날 서초구청은 신반포15차 조합에 방문하고 서울시는 추가 공문 발송을 준비하는 등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인 만큼 조합들에게 총회 금지와 관련해 일관된 의사를 표현해왔다"며 "그동안 여러 번 공문을 보냈고 다른 조합들은 이에 따르기로 했는데 신반포15차가 설명회를 강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신반포15차에 추가 공문 발송, 고발 등 강력한 제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회 금지를 강력히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강행한다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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