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를 교체한 후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8월 아파트 브랜드를 '꿈에그린'에서 '포레나(FORENA)'로 교체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변화를 꾀하자 한화건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춘 결단이었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을 뜻한다. 사람과 공간의 연결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화건설은 브랜드 슬로건을 '특별한 일상의 시작'으로 설정하며 포레나를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특히 포레나의 고급화에 주력했다. 지난 5월 '포레나 시그니처 디퓨저'를 출시하는 등 명품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췄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브랜드 론칭 후 6개 단지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포레나 브랜드로 분양했거나 브랜드를 변경하기로 한 단지에서는 미분양 '제로'를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표적인 곳이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와 포레나 루원시티, 포레나 부산 덕천 등 신규 분양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각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거제시와 천안시 등 최근 주택 시장 침체가 길었던 지역에서도 완판에 성공했다. 거제시는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2018년 10월 분양했던 '거제 장평 꿈에 그린'도 미분양 단지로 남았다. 하지만 단지 명을 '포레나 거제 장평'으로 변경한 후 미분양이 소진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미분양 관리지역이던 천안에서 미분양이 예상됐던 포레나 천안 두정이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라며 "포레나 브랜드 론칭 광고가 시작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계약률이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8개 단지, 5250가구 규모의 기존 분양 단지에 포레나 브랜드를 적용했다. 올해는 3개 단지와 3113가구 규모의 기 분양 단지 브랜드를 포레나로 변경했다. 포레나를 선호하는 수분양자들이 늘고 있어 브랜드 변경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지금까지 공급된 1만5000가구에 더해 하반기 분양물량과 브랜드 변경 단지 등을 포함하면 올해까지 전국에서 약 2만 가구가 포레나 브랜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포레나는 신규 브랜드임에도 단기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주택시장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