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이 구조합과 완전히 결별하며 새출발에 나섰다.
둔촌주공 조합은 당분간 직무대리인 체제로 운영하며 집행부를 새로 꾸리고, 내년 공시지가 발표 이후 분양가 책정 및 분양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쯤엔 일반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둔촌주공조합원모임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은 둔촌주공에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직무 집행정지가처분 인용 ▲임시총회효력정지가처분 기각 ▲임시이사선임요청 기각 등의 판결을 했다.
앞서 둔촌주공은 지난해부터 일반분양을 시도해 왔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줄다리기'로 분양이 지연됐다. 조합은 3.3㎡(1평)당 일반분양가 3550만원을 원했고 HUG는 3000만원 미만의 분양가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났고 비대위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이 조합 집행부에 책임을 물으면서 8월8일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 집행부 전원이 해임됐다.
하지만 구 조합 집행부가 '해임총회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내홍이 깊어졌다. 그러다 3개월여 만인 지난 23일 해임총회가 적법했음이 인정되고 구조합 집행부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구조합과 완전 결별하게 됐다.
다만 임시이사선임건은 재판부에서 인용하지 않았다.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은 임시 조합장, 임시 상근이사, 임시 이사 등을 선임하려 했으나 기각됐다.
조합원모임에 따르면 재판부는 구조합측에서 3명, 조합원모임측에서 3명을 각각 추천받아 총 6명 중 1명을 직무대리인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30일까지 직무대리인 후보를 추천하면 재판부의 검토를 거쳐 내달 중순경 직무대리인이 선정될 전망이다.
직무대리인은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시공사와 공사진행 및 계약관련 다양한 협의에 착수하게 될 예정이다.
조합장 선출 및 차기 집행부도 구성한다.
둔촌주공조합원모임 관계자는 "당분간은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서 내년 초에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고 새 조합을 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분양가 책정은 내년 공시지가 발표 이후, 분양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내년 2월에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감정평가를 의뢰해 분양가를 책정해봐야 한다"며 "지난해 전문 기관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가를 의뢰했을 때 가산비까지 인정하면 평당 3650만원 정도 나왔는데 내년 공시지가가 나오면 상황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분양가가 여의치 않다면 다른 길도 모색해봐야 하고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상황에서 분양 일정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직무대행 선임, 새 집행부 조성 등) 모든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에도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일반분양분이 4786가구에 달해 분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공사를 시작해 현재 지하 공사의 60~70%가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