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아직은 오리무중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는 커지지 않고 있고, 매매수급지수를 봐도 '매도문의'가 매수문의보다 더 많은 상태인데요. 전셋값도 안정세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 집값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듯 합니다. 일각에선 대세하락까지 언급하는데요.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규제완화를 강조하면서 재건축단지들이 몰려있는 곳들은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관련기사: 오세훈이 당긴 방아쇠, '재건축' 넘어 서울전역 확산할까(4월9일)
서울시의회를 거대여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오세훈 시장의 규제완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한동안 '오세훈표 해법'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매도문의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월5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05%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중금리 상승, 세부담 강화, 2·4 공급대책 구체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게 한국부동산원의 해석입니다.
실제 5일 기준 매매수급 지수는 96.1로 지난주의 101.0보다 4.9포인트 떨어졌는데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매도문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매도문의와 매수문의가 동일할 때 100으로 보고 있고요. 100을 초과하면 매수문의가 많은 것으로, 100이하이면 매도문의가 많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지난해 10월 첫째주(10월5일) 99.5로 기준선을 하회한 이후 11월 넷째주(11월23일) 99.8을 마지막으로 다시 100을 웃돌았는데요. 18주 연속 100을 넘다가 이번주 100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것이죠.
○…강남·강북 할 것없이 '재건축' 오름폭 확대
이런 서울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재건축 시장은 점차 달아오를 기세입니다. 송파구는 이번주 0.1% 상승해 서울지역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주보다 0.01%포인트 올랐고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강남구 역시 0.08%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서초도 전주보다 0.01%포인트 확대된 0.08% 올랐고요. 노원구 역시 0.09%로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11단지의 2차 안전진단 탈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0.07%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재건축 규제완화 약속에 기대감은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건축 규제는 서울시의회 및 중앙정부 등의 협조가 필수적인 사안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이들 재건축 단지들은 '오세훈 표 규제완화 해법'에 관심을 쏟는 상황입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재건축아파트들은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고 기존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너무 오른 피로감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전세시장 안정세는 유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서울은 급등 피로감 계절적 비수기,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늘면서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포(-0.01%), 강남(-0.02%), 강동구(-0.01%) 등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고요.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7%, 0.1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