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일대의 미아 2·3·4재정비촉진구역의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 구역들은 미아뉴타운의 마지막 개발예정지다.
매물 품귀 현상에 이어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현재 미아2구역 내 대지지분 119㎡ 단독주택 시세는 10억~11억원에 형성됐다. 3.3㎡로 환산하면 지분 가격은 대략 3000만원 수준이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다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 재건축으로 진행되는 미아4구역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원조합원 매물만 거래가 가능한 탓에 매물이 거의 없다.
미아뉴타운은 미아5·6·7동 일대(약 97만㎡)에 약 1만6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존치구역 4개 구역, 재개발 3개 구역, 자율정비구역(재정비촉진구역) 4개 구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존치구역은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벽산라이브파크 등 1000가구 이상의 단지가 조성돼 있고 재개발 구역은 미아 6·7동의 6구역(래미안 트리베라1차), 8구역(두산위브 트레지움), 12구역(래미안 트리베라 2차)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개발진행 속도가 가장 앞선 곳은 미아4구역이다.
미아4구역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도보권이며 길음동부센트레빌, 래미안센터피스 등 대단지 아파트가 인근에 위치해 각종 생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6개동, 493가구로 조성된다.
미아3구역도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이곳은 2015년 1월 조합이 설립됐으나 내부 갈등을 겪다가 2019년 12월 집행부를 새로 구성한 뒤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아3구역 조합 관계자는 "올해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곳 또한 미아사거리역과 가깝고 영훈국제중, 영훈고 등 학세권이라는 점에서 입지적 강점을 갖추고 있다. 단지는 12개 동, 총 1037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구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총 3521가구로 미아뉴타운 내 역대급 규모로 조성될 미아2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 건축 재심의를 앞두고 새 설계업체 선정에 나선 상태다. 미아2구역은 미아사거리역과 우이신설역인 삼양사거리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 강점이다.
미아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4구역 사업시행인가가 난 직후 일대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그나마 2구역은 6억원 전후의 매물들이 몇 개 나와있는데 가장 속도가 빠른 3구역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아뉴타운의 가치가 아직도 저평가 돼 있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무주택자뿐만 아니라 유주택자도 도로부지(주택 수 미포함) 물건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아동 'SK북한산시티'(2004년 준공)는 지난달 전용 84㎡가 최고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평형 최고 거래가(7억5000만원)에 비하면 1년 만에 1억원이 오른 셈이다.
'래미안트리베라2차'(2010년 준공)는 지난달 전용 59㎡가 최고 8억9000만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최고 거래가(7억3000만원) 대비 21.9%(1억6000만원)나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20평형대의 '9억원 고지'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아뉴타운 사업이 완성되면 길음뉴타운과 함께 서울 동북부 주거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