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집값이 이번 8월 한달 역시 크게 올랐다.
특히 수도권은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집값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KB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해 지난달(1.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월 1.19%에서 2월 1.36%로 상승폭이 커졌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추가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다 6월 1.31%로 오름폭을 키운 뒤 지난달 1.17%로 다소 주춤하는가 했더니 이달 들어 다시 꿈틀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반기 들어 입주물량이 늘고 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집값 안정세를 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 시장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는것이다.
전셋값도 상승세가 이어지고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첫 1%대 상승률이다. 서울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수도권이 1.25%로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전월(123)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KB리브부동산은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1.08%), 울산(0.87%), 부산(0.85%), 대구(0.72%), 광주(0.48%) 등 주요 광역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조이기를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난 26일 이주열 한국은행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은 경제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조금 낮추게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가계부채 증가세라든가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