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의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를 낀 이른바 '반전세'가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모두 1만2567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낀 계약은 39.4%(4954건)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이 비율은 1∼3월 33.7∼35.5%에서 4월 39.2%, 6월 38.4%, 지난달 39.4% 등으로 40%에 육박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고가 전세 지역과 중저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반전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52.4%), 마포구(52.2%), 강동구(50.2%)가 반전세 비율이 아파트 임대차 거래의 절반을 넘었고 중구(47.2%), 구로구(46.5%), 송파구(46.2%), 강남구(45.1%), 은평구(45.1%) 등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반전세 증가와 함께 고가 월세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강변 고급아파트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월세 1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물이 다수 등장했다.
부동산 매물관련 포털에 따르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0만원(모두 전용 130㎡)등의 매물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전세 품귀 현상과 임대인의 세부담 전가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차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전세에 들어가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