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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줍줍]반값아파트, 근데 이제 토지월세를 곁들인..

  • 2022.02.27(일) 06:30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부동산 줍줍'에서 주워가세요!

1. 반값아파트, 근데 이제 토지월세를 곁들인..
2. 청약별곡(feat.살어리살어리랏다, 무주택으로 살어리랏다)
3. 어서와, 경기도 5만가구 분양은 처음이지?

반값아파트, 근데 이제 토지월세를 곁들인..

강남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한다면 어떨까요? '왜 안 사!' 하면서 부랴부랴 청약통장을 꺼낼듯 한데요. 그 아파트가 토지는 빼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주택'이라도 같은 반응일까요?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이른바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주택)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풀릴 예정인데요. 김 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고한 대로 서울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25평형)를 3억~5억원대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어요.

지금까지 SH공사가 공개한 강동, 송파 등 10개 단지의 평균 건설 원가는 3.3㎡(1평)당 607만원으로 25평 기준 1억5000만원 정도가 소요됐거든요. 토지는 두고 건물만 임대한다면 강남도 5억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거죠.

이같은 계획에 시장에선 '싼 게 비지떡'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같은 우려는 '서울형 건축비'를 통해 잡겠다는 방침이에요.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보다 비용을 높인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 고품질 아파트인 가칭 '백년주택'을 공급하겠다고요. 

집값이 지나치게 치솟으면서 갈수록 '내 집 마련'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반값 아파트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요. 아직까지는 싸늘한 시선이 더 많은듯 해요.

국내에선 '집'은 재산 증식 수단의 개념이 강한데요. 토지임대부주택은 분양의 개념도 있지만 매달 월세처럼 토지임대료를 내는 '임대' 성격이 커서 얼마나 흥행할지 모르겠어요. 건물만 소유할 경우 향후 아파트를 매각할 때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어떻게 분배할지도 문제고요. 

말이 백년주택이지 백년이면 강산이 열 번 바뀌는데 그 사이 재건축도 원할텐데요. 40~50년 뒤 소유주들이 원하면 재건축 할 수 있게끔 한다는데.. 잘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관련기사:[집잇슈]반값인데 반갑지 않은 '토지임대부주택'(2021년9월29일)청약별곡(feat.살어리살어리랏다, 무주택으로 살어리랏다)

청약 좋아하던 서울러들이 웬일인지 청약통장에 애정이 팍 식었어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총 가입자는 623만5865명으로 전월보다 51명 증가하는데 그쳤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20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든 수치예요.

특히 지난해 11월엔 646명, 12월 7852명 각각 감소했는데요.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총 가입자 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1년11개월만이에요. 청약통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비롯해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4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중에서 현재 신규 가입이 가능한 통장은 2009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 뿐인데요. 

신규 가입이 되지 않는 3가지 유형에서는 가입자 이탈이 더 두드러졌어요. 지난달 서울에서만 이들 통장 2051개가 사라졌거든요. 단체로 청약에 당첨되기라도 한걸까요? 그건 또 아닌듯해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물량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발적으로 통장을 없앤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치열하던 청약 열기가 식은 데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듯 해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청약 시장에서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고요.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로또 청약'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당첨이 돼도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중도금, 잔금 마련이 어렵거든요. ▷관련기사:분양시장 꺼지는 불씨 살려라…서울도 고군분투(2월24일)

청약 문턱도 여전히 너무 높아요. 1인 가구도 당첨될 수 있도록 청약 제도가 개편되긴 했지만 물량 자체가 희소해 여전히 '희망 고문' 수준이거든요. 실제로 최근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총 공급가구수 327가구 중 4가구에 불과했어요. 
 
이런 이유로 '청포족'들이 늘어나고 있는듯 한데요. 그러자 한동안 고분양가로 '배짱 분양'하던 수도권에서도 분양 가격을 낮추거나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걸며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을 불고 있어요. (태세 전환 보소..) 하지만 대선 등 굵직한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한동안 예비 청약자들의 눈치게임이 이어질듯 하네요. 어서와, 경기도 5만가구 분양은 처음이지?

청약시장이 풀 죽어 있는 와중에 경기도에선 '청약 파티'를 준비중이에요. (타이밍 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경기도에서 무려 4만78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할 예정인데요. 전년 동기(2만1153가구)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1분기 분양물량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예요. 

무주택자 입장에선 '내 집 마련' 기회의 장이 될 듯 해요. 청약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데다 높은 집값, 전세난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끊이질 않거든요. 

실제로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9년 5월(5억7029만원)부터 현재까지 33개월째 상승중인데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722만원에 달해요. 지난해 3월 8억429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한 이후 11월 9억원대(9억428만원)을 넘어섰죠.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아파트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요. (그나마 너로 정했다..)

그렇다고 '청약 광풍'을 기대하긴 힘들어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매 시장을 위주로 집값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본격화하며 관망 분위기가 확대하고 있거든요.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71.5로 집계되며 2개월째 70선을 기록했어요. 그중에서도 경기도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어요.

수도권의 2월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78.1을 기록했는데요. 서울(84.8)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고 인천(76.0)은 보합을 보였지만 경기도는 1월보다 0.8포인트나 하락한 73.6으로 집계됐어요. 

이에 분양시장에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당장 청약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을듯 합니다. 청약을 하느냐, 기다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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