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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뚝'…규제 완화는 '찔끔' 금리인상은 '강력'

  • 2022.07.02(토) 06:40

[집값 톡톡]수도권 집값 올 들어 최대 하락
노원·강북 하락폭 커져…용산 2주째 보합세
규제지역 해제 영향 적고·금리인상은 세고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택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데요. 꽉 막힌 거래를 풀어보려고 정부가 '규제완화'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금리가 미치는 영향이 더 강력한 모습입니다. 

벌써 8주째 전국 집값이 마이너스 행진 중인데요. 서울 외곽이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 등 지방의 하락폭은 더 두드러집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규제지역 해제'도 소폭에 그쳐 당분간 거래 활성화는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도권 집값 '뚝' 노원은 눈물 '뚝뚝'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내려, 직전 주(-0.03%)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벌써 8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수도권 집값이 전주보다 0.05% 떨어지며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0.03%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요. 경기도는 -0.04%에서 -0.05%, 인천은 -0.06%에서 -0.08%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은 일부 지역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있었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론 관망세가 지속하고 거래심리가 위축돼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강북 지역이 두드러집니다.

강북권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영끌'이 이어지며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곳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대표적인데요. 강북구(-0.07%)는 수유·번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하면서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7%를 기록했고, 노원구도 -0.07%로 하락폭이 늘었습니다. 

노도강보다 앞서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마용성도 잠잠합니다. 마포구는 -0.03%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요. 대통령 집무실 이슈로 초고가 거래가 이어지던 용산규도 2주째 보합세입니다. 성동구만 성수동 일부 초고가 위주로 거래되며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습니다. 

무섭게 치솟던 강남 집값도 내리막세입니다. 서초구(0.02%)가 서초·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강남구는 상승·하락 혼조세가 지속되며 보합을 유지했고요. 송파구는 마천·석촌동 중저가 위주로 떨어지며 전주보다 0.02% 하락, 6주째 내림세입니다.

경기(-0.04%→-0.05%)는 전세가격 하락 영향이 있는 수원 영통구(-0.18%)·권선구(-0.13%)·양주시(-0.05%) 등에서 하락폭이 확대되며 전체 집값 하락폭이 커졌고요. 인천(-0.06%→-0.08%)은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방 집값 내리막길인데…'규제 지역' 그대로

지방도 곳곳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6월 넷째주 기준 지방은 -0.02%에서 -0.03%로 하락폭이 늘었는데요. 집값 상승기에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의 하락세가 눈의 띕니다. 

대전은 이번주 변동률이 -0.08%로 전주 -0.04%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서구(-0.04%→-0.10%), 유성구(-0.03%→-0.08%) 등에서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가격이 내림세인데요. 

대구도 -0.18%에서 -0.19%로 내리막세입니다. 달성군(-0.29%)은 다사·화원읍 위주로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이어졌고요. 달서구(-0.27%)는 본리·유천동 위주로 하락하며 대구 전체 하락폭이 조금 커졌습니다. 광주만 전주 수준인 0.02% 상승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지난 30일 지방권 위주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총 17곳을 풀어줬는데요.▷관련기사:대구 등 6곳 투기과열지구 해제…세종은 규제 유지(6월30일)

대구는 투기과열지구를 모두 해제했고 수성구 한 곳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겼습니다. 대전도 투기과열지구는 다 풀고 동·중·서·유성·대덕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겼고요. 이로써 거래에 숨통이 조금 트일 전망인데요.

하지만 규제 해제 폭이 작아 당분간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세종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하면서 아파트값 변동률이 6월 넷째주 기준 -0.31%로 전주(-0.15%)보다 크게 떨어졌는데요. 이번 규제 해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부산도 이번주 -0.02%로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지만 조정대상지역이 한곳도 풀리지 않았고요. 천안도 6월13일 기준 -0.02%에서 6월20일 -0.08%, 6월27일 -0.09%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천안동남·서북 모두 조정대상지역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에 수도권 등 핵심 지역은 규제지역에서 풀지 않았고, 해제 지역은 그만큼 추가 상승하기 힘든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해서 이에 따른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러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금리 힘이 강한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주택 매수 심리가 계속 위축되면서 당분간 시장의 경색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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