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거래는 실종되고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879만원으로 전월(12억8058만원)보다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9년 4월이후 줄기차게 오르다 이번에 하락 반전했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0억9160만원으로 지난달(10억9291만원)보다 0.12% 내렸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2020년 9월(9억217만원)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거래절벽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신고는 639건으로 전달(1079건)보다 44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부동산 '빙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도 거래절벽을 확인할 수 있다. 월별 건물용도별 건축물 거래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38만8383건을 기록했다.
전체 건축물 대비 거래 비율로 살펴보면 50.9%로, 지난해 하반기 52.9%에서 더욱 감소해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상업·업무용 건축물(오피스텔 포함)은 같은 기간 20.85%(15만8679건)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이 대출규제 등으로 발목이 잡힌 반면 오프라인·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거리두기 해제, 월세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