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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이대로 바닥 다질까?…전셋값 급락에 '글쎄'

  • 2023.01.28(토) 06:30

[집값 톡톡]전국 아파트값 4주째 하락 폭 둔화
서울 낙폭 큰폭 둔화…보합권 향해 가는 서초
전세 하락폭 커…한은 "매매·전세 연쇄 하락 심화"

새해 들어 집값 하락 폭이 지속해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4주 만에 낙폭이 절반 넘게 감소했는데요. 특히 서초구는 집값 흐름이 보합에 가까워져 눈길을 끕니다. 조만간 집값이 바닥을 찍게 될까요.

변수가 있습니다. 전셋값이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인데요. 급락하는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당분간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매매가격도 당장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새해 들어 아파트값 하락세 지속 둔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하락하며 전주(-0.49%)보다 낙폭을 줄였습니다. 새해 들어 4주째 하락 폭이 줄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0.59%→-0.48%)과 지방(-0.39%→-0.35%)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낙폭이 줄었고요. 서울(-0.35%→-0.31%)도 하락 폭이 둔화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4주 만에 낙폭이 -0.74%에서 -0.31%로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이 -0.06%를 기록하며 빠르게 '보합'에 가까워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그간 주간 하락률이 1%를 상회하며 급락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하락률이 -1.20%로 가팔랐는데 4주 만에 -0.31%로 크게 완화했습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핍=비즈니스워치.

다만 강서구는 주간 변동률이 -0.66%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고요. 2주째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자치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하락 폭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매수 희망 가격 간 괴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셋값 여전히 급락…"매매가 끌어내려"

정부가 새해 초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은 뒤 지금까지 하락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집값이 언제쯤 바닥을 찍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통상 매매 가격을 떠받쳐주는 전셋값 하락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집값 하락의 흐름이 뒤바뀌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셋값 하락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요. 서울의 경우 전주보다 하락 폭이 줄긴 했지만 주간 변동률이 -1% 이상으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그래핍=비즈니스워치.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당분간 전셋값과 매매 가격의 연쇄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 매매·전세가격의 연쇄작용으로 주택 시장 부진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우선 매매 가격 하락으로 거래가 위축하면서 매물이 전세로 전환해 결국 전셋값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전셋값이 떨어진 영향으로 갭투자 유인이 줄면서 다시 매매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고요. 또 임대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저가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매 가격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고금리와 신규 입주 증가, 월세 가격 하락 등으로 전세 시장이 당장 안정화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한은의 전망입니다. 결국 전셋값 하락이 매매가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월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탈과 과거보다 급등한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많은 입주 물량까지 예정돼 있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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